도영, NCT 바깥에서 찾은 본투비 록스피릿 [뉴트랙 쿨리뷰]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5. 6. 11. 13:3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NCT 도영이 전심을 다한 노래로 날아올랐다. 도영은 지난 9일 두 번째 솔로 앨범 'Soar(소어)'를 세상에 꺼내놓았다. '청춘의 포말' 이후 1년 2개월 만에 내놓은 이번 앨범은, 록이라는 장르 안에서 도영 고유의 감성과 기술을 정교하게 펼쳐낸다. 타이틀 곡 '안녕, 우주(Memory)'를 중심으로 총 10곡이 수록된 'Soar'는 '꿈꾸게 하는 힘'을 주제로 비상하려는 한 사람의 음악적 궤적을 그린다.

밴드부 출신이라는 도영의 음악적 뿌리는 이번 앨범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룹 NCT에서 보여준 댄서블하고 강렬한 힙합 중심의 곡들과 달리, 도영은 솔로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음악 취향을 투명하게 반영한 록 중심의 사운드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다.

타이틀 곡 '안녕, 우주'는 도입부부터 센 도영의 단단한 보컬로 감정을 밀어붙이며 시작한다. 뒤이어 드럼과 기타가 리드미컬한 추진력을 형성하며 곡 분위기를 더 강렬하게 추진한다. 노래는 감정의 굴곡이나 절제된 여백보다는 일정한 에너지 밀도를 유지한 채 끝까지 밀어붙이는 구성을 택한다. 도영의 보컬은 첫 소절부터 선명하고 밀도 높은 음색으로 진입해, 각 구간에서 흔들림 없이 감정의 중심을 잡는다. 이는 록 사운드의 서사적 집약력을 효과적으로 끌어낸다.

가사는 기억을 단순한 회상의 대상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을 구성하는 정서적 실체로 그려낸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너라는 우주 속에서 마지막이 아닌 안녕"이라는 구절은 시간의 흐름을 붙들고자 하는 의지와 함께 곡의 감정적 응집을 강화한다. 도영은 이러한 서사를 보컬로 충실히 지탱하며 흔들림 없는 발성, 절제된 감정 표현을 통해 곡 전체에 일관된 에너지를 부여한다.

이번 앨범의 서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 건 한국 록의 중심에서 오랜 시간 상징성을 쌓아온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다. 6번 트랙 '동경'에는 자우림의 김윤아가 작사, 작곡, 편곡으로 참여했고, 7번 트랙 '고요'는 YB의 윤도현이 작사, 작곡을 맡았다. 9번 트랙 'Sand Box(샌드박스)'에는 넬의 김종완이 참여해 작사, 작곡, 편곡을 담당했다. 이는 도영이 동경하던 이와 꿈꾸던 록의 연대, 그리고 그가 닿고자 했던 사운드적 이상의 실현이다.

'동경'은 섬세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건반으로 시작해 내면의 균열을 드러낸다. 자유를 동경하며, 동시에 그 자유의 두려움까지 함께 끌어안은 감정을 도영은 담담하게 노래하며 강한 울림을 자아낸다. '고요'에서는 모던한 밴드 사운드 아래 고요하지만 굳세게 목소리를 밝히며 복합적인 감명을 쥔다. 마지막으로 'Sand Box'는 몽환적인 무그 신스와 자박대는 기타 사운드를 아우르며 고달프다가도 가슴 뛰는 삶의 겹겹을 담담하고 확실하게 밝힌다. 이 곡들에서 도영은 선배들이 음률에 띄운 정서를 100% 흡수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도영이 보컬리스트 역할을 넘어 음악의 방향을 스스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앨범에는 김이나, 조원상, 서동환, 루시, MooF(모노트리)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고루 참여했다. 앨범의 중심에서 이를 하나의 감정과 주제로 끌어안은 것은 도영 본인의 기획력과 해석력이다. 그는 곡 소화력이 좋을 뿐 아니라, 그 곡이 가진 서사와 결을 자신의 감정으로 재구성하고 궁극적으로 제 것으로 변환한다.

'Soar'는 구성과 완성도 면에서 주목할 만한 앨범이다. 이 앨범은 도영이라는 아티스트가 지금 어디에 있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를 명확히 제시한다. 목소리는 이번에도 단단하면서 아름답고, 그 결은 더욱 깊고 단단해졌다. 이는 겉으로 보이는 기교나 음역의 확장을 넘어서 감정을 지탱하는 힘으로의 목소리다. "나를 꿈꾸게 하는 힘은 음악"이라고 말했던 도영은 그 진심을 'Soar'로 묵직하게 증명했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