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한 '뱀직구'가 살아났다! '구속↓제구·무브먼트↑' 정우영, 1이닝 KK 시즌 첫 퍼펙트 투구

오상진 기자 2025. 6. 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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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뱀직구'의 위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LG 트윈스 정우영이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정우영은 10일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과 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선발 박시원(3이닝 1실점)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정우영은 4회 초 마운드에 등장했다. 고양 선두타자 김동헌을 상대로 2구 연속 투심을 던져 0-2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정우영은 3구째 높은 코스의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뺏으며 좌익수 뜬공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다음 타자 여동욱을 상대로 4구 연속 투심 승부로 볼카운트 1-2를 만든 정우영은 5구째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택했으나 몸쪽 깊은 코스로 들어가 볼이 됐다. 볼카운트 2-2에서 정우영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향하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투심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마지막 타자 권혁빈과는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가 펼쳐졌다. 7구 연속으로 투심을 구사한 정우영은 2-1 불리한 카운트서 파울 타구만 4개를 끌어냈다. 볼카운트 2-2에서 마지막 선택은 슬라이더였다. 허를 찔린 권혁빈은 타이밍을 뺏긴 채 그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날 정우영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약 76.5%(17구 중 13구)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주무기 투심의 구속은 140km/h 초중반대에 머물렀지만, 14구 중 절반인 7개가 파울이 될 정도로 움직임이 지저분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이밍을 뺏는 슬라이더도 날카로웠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LG에 입단한 정우영은 데뷔 첫해(2019년)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의 눈부신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3년 연속(2020~2022) 20홀드(20-27-35)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성장한 정우영은 2022년 홀드왕(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까지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다. 최고 구속이 157km/h에 달하는 '뱀직구'를 앞세운 정우영은 한때 메이저리그 구단의 레이더에 포착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승승장구하던 정우영의 야구 인생은 2023시즌부터 내리막이 시작됐다.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주춤한 정우영은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27경기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로 반등에 실패한 정우영은 연봉이 3억 2,000만 원에서 1억 8,000만 원(삭감률-43.8%)으로 깎이는 굴욕을 겪었다. 부진한 성적과 삭감된 연봉으로 자존심을 구긴 정우영은 지난 겨울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로 단기 유학을 떠나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미국 유학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시범경기 2경기서 ⅔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한 정우영은 2025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3월 30일 첫 등판(1이닝 3피안타 2실점)과 4월 2일 두 번째 경기(⅔이닝 3볼넷 4실점 비자책)까지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정우영은 5월 30일부터 다시 실전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전서 1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첫 홀드를 수확한 그는 지난 3일 고양전서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주춤했다.


정우영은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로 조금씩 감을 찾고 있다. 7일 SSG전에서는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호 홀드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약 73.7%(19구 중 14구)에 달할 정도로 제구도 안정감을 찾았다. 이어 10일 고양전에서는 올 시즌 첫 삼자범퇴 퍼펙트 투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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