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6조 증가, 7개월만에 최대.."수도권 과잉대출 집중단속"

권화순 기자 2025. 6.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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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에 아파트 매물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집값 상승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3구 등을 시작으로 성북, 노원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성북구의 상승 거래 비중은 전월 대비 4.6% 오른 46.8%를, 노원구의 경우 4.5% 상승한 46.3%를 기록했다. 2025.06.10.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지난달 가계대출이 6조원 증가해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량이 늘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11일부터 전세대출 보증을 축소하고 다음달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도입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늘자 은행 주담대 증가폭 4.2조원으로 확대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원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월 5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지난해 10월(6조5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주담대가 5조6000억원 늘어 전월 4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은행권이 3조7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제2금융권도 1조1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은 1조2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일부 축소됐다.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2000억원 늘어 전월 4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디딤돌대출 등 정책성대출은 증가세가 주춤(1조8000억원→1조6000억원)했으나 은행 자체 주담대가 1조9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6000억원 가량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 주담대가 확대된 배경에는 주택거래량 증가세가 꼽힌다. 서울 강남권 주요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주택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기준으로 지난 1월 1만3000건에 그쳤던 거래건수가 지난 2월 1만8000건으로 늘었고 3월과 4월에는 각각 2만7000건, 2만5000건으로 증가했다. 전국 주택거래량 기준으로도 3월과 4월에 각각 6만7000건, 6만5000건으로 1월 3만8000건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모습이다.

전세대출 규제·3단계 DSR 예정대로 시행..금융당국 "수도권 과잉대출 집중 점검"
금융당국은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과 연계돼 주담대 증가규모가 확대된다는 점을 감안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금융사의 주담대 취급 실태에 대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은행들은 투기수요 등으로 인해 과잉대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지 관리감독하고 금감원은 대출규제 우회 사례가 있는지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연초 금융회사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월별, 분기별 관리목표 준수 여부도 집중 모니터링한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도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전세대출에 대한 보증비율이 서울보증보험은 이날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13일부터 종전 100%에서 90%로 하향 조정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날부터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고 HUG는 13일부터 처음으로 소득심사를 거쳐야 대출을 내주기로 했다.

아울로 다음달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DSR이 도입된다. 연소득 1억원인 수도권 차주의 경우 대출한도가 종전 대비 3000억원 가량 줄어들게 된다. 대출규제 강화 전에 더 많은 한도를 받기 위해 '막차' 수요가 몰리면 이달에도 가계대출 증가폭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권 사무처장은 "최근 금리인하 기조, 주택시장 호조 등 가계부채의 증가세 확대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엄중한 경각심과 일관된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금융회사들도 연초 대비 가계대출 행태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보고, 특정 시기 . 지역에 자금이 쏠리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월별 ·분기별 관리계획을 보다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 추이,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 과열 발생시 준비된 조치를 즉각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전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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