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일수록 치매 발병 늦어져…의료-교육 개선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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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태어난 사람들은 수십 년 전 태어난 이전 세대보다 어느 연령대에서든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더 최근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1924년에서 1928년 사이에 태어난 81~85세 사람의 15.9%가 치매에 걸렸지만, 1934년에서 1938년 사이에 태어난 같은 연령대 사람 중 치매 유병률은 14.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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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치매 인구는 5700만 명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치매에 더 취약하다. 치매로 인한 사망자의 65%가 여성이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건강 비즈니스·경제 센터 사브리나 렌젠(Sabrina Lenzen) 박사는 “젊은 세대는 부모나 조부모 세대와 같은 나이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으며, 이는 희망적인 신호”라면서 심혈관 건강, 교육, 생활환경, 의료 서비스 등의 접근성 개선이 이러한 결과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Network Open)에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들은 1890년부터 1948년 사이에 미국과 유럽, 영국(EU 탈퇴)에서 태어난 70세 이상 노인 6만243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출생 코호트(동일 집단)에서 치매를 앓는 사람들의 수가 이전 출생 코호트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을 8개의 출생 코호트와 6개의 연령대로 나눴다.
출생 코호트는 대략 5년 단위로 묶었다. 초기 코호트는 1890~1931년 출생자를 포함했으며, 최근 코호트는 1944~1948년 태어난 사람들로 이뤄졌다.
6개의 연령 그룹은 각각 71~75세, 76~80세, 81~85세, 86~90세, 91~95세, 96세 이상으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더 최근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한결같았다. 미국을 예로 들면, 1890~1913년 태어난 81~85세 사람들의 25.1%가 치매를 앓았다. 반면 1939~1943년 태어난 사람들은 동 나이대 치매 발병률이 15.5%로 뚝 떨어졌다. 유럽에서는 1934년에서 1938년 사이에 태어난 동 나이대 사람의 30.2%가 치매에 걸렸지만, 1939년에서 1943년 사이에 태어난 동 나이대 사람 중 15.2%만 치매를 앓았다. 영국에서는 1924년에서 1928년 사이에 태어난 81~85세 사람의 15.9%가 치매에 걸렸지만, 1934년에서 1938년 사이에 태어난 같은 연령대 사람 중 치매 유병률은 14.9%에 그쳤다.
공동 저자인 렌젠 박사는 “교육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 여성의 교육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었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더 잘 됐는데, 이는 모두 치매의 위험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렌젠 박사는 최근 치매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번 연구가 이를 반박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치매 진단을 받는 사람의 총 수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가 어느 정도 희망을 주긴 했지만, 인구 고령화에 따른 치매의 전반적인 부담은 계속 증가할 것이기에 치매 예방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렌젠 박사는 지적했다.
“일부 위험 요인은 개선되고 있지만, 다른 치매 위험 요인인 높은 비만율과 대기 오염과 같은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젊은 세대일수록 치매 유병률이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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