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스쿨존 사고 뒤에도…불법 주정차에 건널목 쌩쌩

진희정 2025. 6. 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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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얼마 전 제천의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에서 난 교통사고 전해드렸는데요.

사고가 난 도로는 평소에도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 현장 개선이 시급합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회전하면서 어린이보호구역으로 들어선 승용차.

도로변 학원 차를 피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다 초등학생을 치었습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위험한 상황은 사고 전에도, 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차들이 크게 돌아 중앙선을 넘기 일쑤고, 건널목에서도 멈추지 않고 내달립니다.

최근 5년 새, 이 지점에서 비슷한 사고가 확인된 것만 2차례 더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 "'복사' '붙여넣기' 똑같습니다. 거의 사고 난 당사자만 다르지, 차량하고 애들 움직이는 거 똑같아요."]

사고 보도 이후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변에 하굣길 자가용과 학원 차, 상가 이용 차들이 늘어섭니다.

인도의 전용 통학로는 아이들이 아니라 불법 주정차 차들 차집니다.

주차된 차들에 시야가 가려, 건널목의 아이들은 도로 중앙까지 나와 오가는 차들을 살핍니다.

어린이보호구역의 신호등 없는 건널목을 지나는 차는 일단 멈추도록 2년 전 법까지 개정됐지만 지켜지지 않습니다.

[A 씨/인근 학교 학부모 : "내 아이처럼 다른 아이들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불법 주정차 (하지 않고) 또 시속을 높이지 않고 시야 확보 좀 할 수 있게끔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도로의 어린이보호구역 200m 구간에 있는 건널목 4곳 가운데 3곳은 신호등이 없습니다.

고질적인 불법 주정차는 신고로 단속할 때만 잠시 잦아듭니다.

한쪽 끝에 있는 과속 단속 카메라가 유일한 교통안전 시설입니다.

불안한 학부모들은 직접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B 씨/인근 학교 학부모 : "(도로가) 원래부터 아주 취약하다고 들었어요. 사고 나고 나서 아이들이 '어떤 점이 (보완되면) 더 안전할 수 있을까' 그걸 알아보기 위해서 나왔어요."]

최근 5년 동안 전국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피해자는 천 9백여 명이나 됩니다.

[사고 피해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사고가 몇 번 났음에도, 아직까지 제천시라든지 관계 기관·부서에서 여기에 대한 조치는 관심이 없다는 게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합니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예요. 애들 불안해서 학교 보내겠습니까."]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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