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노출 촬영 기법으로 들여다보는 ‘환영의 세계’
한형진 기자 2025. 6. 11. 10:49
사진가 송문주, 13일~18일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인전
송문주 사진가는 13일(금)부터 18일(수)까지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인전 'VEILS OF VISION(환영의 레이어) - 시선 너머의 겹, 환영(幻影)의 세계를 들여다보다'를 개최한다.
소개 글에 따르면, 송문주는 이번 전시에서 다중노출 촬영 기법을 활용한 신작 40점을 선보인다.
송문주는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가 단일한 현실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 감정이 덧입혀진 수많은 겹으로 이뤄져 있다고 말한다. 빛은 흘러가고, 형상은 흐려지며, 어떤 장면은 또 다른 장면 위에 포개진다. 작가는 "현실은 단일하지 않다. 우리의 시선은 항상 겹쳐져 있고, 기억은 투명한 막처럼 현재 위를 덮는다"는 인식을 사진에 녹여낸다.
그에게 있어 사진은 단지 눈에 보이는 순간을 포착하는 도구가 아니라, 망각의 안개 속에서 피어나는 또 하나의 진실을 붙잡기 위한 행위이다. 작가는 "나는 그 겹 속에서 떠도는 환영을 붙잡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그 환영은 실체 없는 허상이 아니라,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현실의 또 다른 얼굴이며, 우리 내면에 깊이 각인된 시간의 기억일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전시 작품에서 나타나는 중심 없이 흐려진 윤곽들, 포개진 공간, 중첩된 시선들은 관람자로 하여금 '하나의 풍경'이 아니라 '하나의 결'을 바라보게 만든다. 이 결은 무의식의 감각을 자극하며, 관객 저마다의 내면 풍경을 끌어올리는 환영의 장치가 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