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변호사 전성시대, 댁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IZE 진단]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비(非) 연예인 출신 유명인들이 방송가의 대세로 떠오른 지 오래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비롯해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개통령'으로 유명한 반려동물 훈련 전문가 강형욱 등이다. 백종원과 강형욱은 불미스러운 논란에 휩싸이며 현재는 방송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들은 오랜 기간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볐다. 각자의 전문 영역을 통해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른바 '스페셜테이너'(스페셜리스트+엔터테이너)라 불릴 만하다.
최근에는 또 다른 스페셜테이너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이혼전문 변호사. 최근 이혼 사례가 부쩍 늘고 있는 세태 속에서 이들의 역할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고 있다.
요즘 방송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박민철 변호사다. 그는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고, 최근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JTBC '아는 형님' 등으로 활동폭을 넓혔다.
그는 배우 이동건-조윤희 전 부부의 이혼을 담당했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동상이몽2'에서 "톱스타 이혼 많이 시켰냐"는 질문에 "제가 하라고 권한 건 아니고, 정리만 깔끔하게 해드린 것"이라고 답하며 "아무리 협의 이혼이라 해도 기일도 걸리고, 조정을 거쳐야 하는데 누군가는 절차를 정리해야 한다. 그게 제 역할"이라고 이혼전문 변호사의 업(業)을 설명했다.
박 변호사보다 먼저 이혼전문 변호사로 TV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인물은 양소영 변호사다. 그는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의 단골 출연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에는 밴드 FT아일랜드 최민환을 상대로 양육권 및 위자료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한 걸그룹 라붐 출신 율희의 사건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또 한 명의 이혼전문 변호사가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SBS 드라마 '굿 파트너'의 작가로도 활동한 최유나 변호사다. 그는 tvN 예능 '유퀴즈 온더 블록'에서 기상천외한 이혼 사례를 전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런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굿 파트너'로 대박을 터뜨리며 드라마 작가로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아울러 최 변호사는 지난해, 결혼 2년 만에 파경을 맞은 걸그룹 티아라 지연과 프로야구 선수 황재균의 협의 이혼 사건을 맡기도 했다.
또한 '이혼숙려캠프'에 박민철 변호사와 함께 출연 중인 양나래 변호사, 이혼변호사 중 예능 프로그램에 가장 먼저 진출했던 이인철 변호사 등도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얼굴들이다.

이혼전문 변호사가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그들이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 건, 사회적으로 이혼 사례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유명 연예인 부부의 이혼 역시 늘어나면서 그들의 역할이 커졌다.
이혼을 다룬 방송 콘텐츠가 증가한 것도 그들의 활용도가 커진 이유다. '이혼숙려캠프' 외에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MBN '돌싱글즈'와 '한 번쯤 이혼할 결심',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등 이혼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 늘면서 이런 상황을 법적으로 설명해줄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흐름에 따라 이혼전문 변호사들이 오은영, 백종원 등의 뒤를 잇는 새로운 스페셜테이너로 대두된 셈이다.
이들은 유명 연예인 이혼 과정에서 적극적인 언론 대응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연예인의 이혼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이혼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의문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가해자'의 이미지가 생기면 향후 연예 활동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여론을 고려해 적절하게 입장을 내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최 변호사의 경우 지연을 대리하며 "양측은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하고 절차 진행을 위해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를 접수한 상황"이라는 공식 입장을 통해 온갖 억측을 일축한 바 있다.
양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양담소'를 통해 '율희가 양육권소송 시작한 진짜이유, 세 아이 데려올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율희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약 2.7만 회를 기록했고, 율희를 지지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처럼 이혼소송 자체 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여론의 추이까지 고려하는 것이 이혼전문 변호사의 역할 임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이혼전문 변호사의 미디어 노출이 잦아지는 것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이혼을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혼은 더 이상 절대적 흠이 아니다. 괴로운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것보다 합리적인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이혼이 미디어를 통해 가볍게 소비되면서 보다 신중하게 판단할 기회조차 쉽게 놓아버리게 된다는 우려 역시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아울러 이혼 소송 과정에서 각 변호사들이 주장하는 바대로 판결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정 변호사의 유명세에 기대 그들의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흘러 나와 판결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들의 주장과는 다른 판결이 나왔을 때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결국 모든 것은 과유불급이다. 다양한 스페셜테이너가 방송가의 주목을 받았듯, 최근에는 이혼전문 변호사의 역할이 커졌다. 하지만 그들이 미디어에서 주장하는 바가 결코 절대적으로 옳거나 진리가 아닐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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