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송골매의 숨은 날개’ 김찬훈 LG 컨디셔닝 코치

손동환 2025. 6. 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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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5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4월 22일 오전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코트에서 가장 부각되는 이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코트 뒤에서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기여하고 있다. 컨디셔닝 코치도 그 중 하나다.
창원 LG의 김찬훈 컨디셔닝 코치 또한 선수들의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KBL에는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소속 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의 성적에도 묵묵히 기여하고 있다.

시스템
김찬훈 컨디셔닝 코치는 2018~2019시즌부터 창원 LG의 일원이 됐다. 그때는 ‘트레이너’라는 직함으로 업무를 이행했다. 또, 농구단 한정 ‘초보 트레이너’였다. 그래서 김찬훈 코치는 프로농구 선수들의 움직이는 패턴부터 학습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그러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영역을 세분화했고, 자신의 영역을 시스템화했다. 업무 숙련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선수들의 만족도 역시 상승했다.

어릴 때부터 트레이너를 꿈꾸신 건가요?
스포츠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대학교 전공을 체육학과로 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운동을 하다가 전방십자인대를 3번 수술했어요. 그러다 보니, 컨디셔닝 그리고 트레이닝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다만, 스포츠의학과가 경희대 밖에 없어서, 저 스스로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2018~2019시즌부터 창원 LG의 트레이너로 입사했습니다.
2005년도에 JDI라는 센터에서 근무한 적 있습니다. 당시 선수였던 현주엽 감독님(전 창원 LG 감독)의 재활을 도와줬죠. 그리고 현주엽 감독님께서 2017~2018시즌부터 창원 LG의 사령탑을 맡으셨고, 2018년도에 저한테 “일을 같이 해보자”고 제의를 하셨습니다.
코치님께서는 입사 직후에 어떤 것들을 체득하셨나요?
농구단과 외부 재활 센터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선수단 전체를 관리해야 하기에, 책임감을 더 키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랑 함께 온 최영재 코치와도 소통을 많이 했고요. (어떤 것들을 이야기하셨나요?) 훈련 프로그램과 치료 방식 등을 더 체계화하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주신다면?
저희가 처음 LG로 왔을 때, 치료 기기가 많이 낙후됐습니다. 그것부터 바꾸려고 했고, 사무국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또, 저와 최영재 코치는 데이터를 많이 신경 썼습니다. 저희가 생각했던 시기별 프로그램이 잘 되려면, 데이터가 잘 정리돼야 했거든요. 그리고 데이터가 잘 정리돼야, 선수들도 체계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고요.
‘카타펄트’라는 측정 장비를 도입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선수들이 ‘카타펄트’를 착용할 때, 저희가 시합 전중후로 선수들의 컨디션과 피로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거든요.

스태프의 하루
컨디셔닝 코치는 선수들의 몸만 관리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심리도 체크해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한 후, 경기에 얼마나 뛸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코칭스태프와 의논해야 한다. 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잘 연결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컨디셔닝 코치는 세심함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한다. 선수들의 부상이 그렇다. 그래서 컨디셔닝 코치는 숱한 돌발 상황들을 대비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김찬훈 컨디셔닝 코치의 하루는 꽤 바쁘다.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보통 오전 8시에서 8시 30분 사이에 출근을 합니다. 그리고 오전 9시부터 선수들의 몸을 체크해요. 선수들이 오전 운동을 끝내면(“선수들이 오전에는 보통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덧붙였다), 저희는 점심 때 치료해야 할 선수들과 보강 운동해야 하는 선수들을 관리합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오후에는 전술 훈련을 주로 합니다. 흔히 말하는 ‘볼 운동’을 해요. 오후 일정을 끝내면, 저희는 치료를 시작합니다. 보통 저녁 7시에 퇴근하는 것 같아요. 다만, 경기 당일에는 경기 종료 후에 치료를 더 해야 합니다. 시합 종료 후 1~2시간 정도 체육관에 더 있는 것 같아요.
컨디셔닝 코치는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합니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다독여야 하고요.
선수들이 시합에 뛸 수 있도록, 저희는 주어진 임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즌 때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특히, 선수들이 불편한 부위를 바로 피드백할 수 있도록, 저희가 여건을 잘 조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치료 중에 선수들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치료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 같아요. 또,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상담해야 할 선수가 있다면, 저희가 사전에 알려드리기도 합니다.
트레이너 파트가 아무리 신경 써도, 부상은 꼭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부상 방지’는 트레이너 파트의 첫 번째 임무인데요.
먼저 측정 장비(카타펄트)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합니다. 과거에 다쳤던 선수들 같은 경우, 저희가 더 신경을 많이 씁니다. 선수들이 병원 검사를 더 세밀하게 받을 수 있도록, 저희가 제언을 하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또, 선수들의 진단 기간이 있지만, 100%로 회복하는 시기는 진단 기간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8주 진단’을 받은 선수가 있는데, 이 선수가 8주 이후에야 100%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진단 기간’보다 ‘100% 회복 시기’를 더 신경쓰고 있어요.

컨디셔닝 코치
앞서 이야기했듯, 김찬훈 컨디셔닝 코치는 2018~2019시즌부터 KBL과 호흡했다. 그러나 ‘컨디셔닝 코치’라는 직함을 단 건 2022~2023시즌부터다. 조상현 LG 감독이 처음 부임한 후에야, ‘컨디셔닝 코치’라는 직함이 김찬훈 코치에게 붙었다.
공교롭게도, LG는 해당 시즌부터 치고 나갔다.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순식간에 강팀으로 거듭났다. 김찬훈 컨디셔닝 코치가 느낀 희열도 클 것 같았다.

2022~2023시즌부터 ‘컨디셔닝 코치’라는 직함을 얻었습니다. 이전과의 차이가 있으셨나요?
‘컨디셔닝 코치’라는 직함을 받아, 더 감사했습니다. 책임감 역시 더 커졌고요. 그래서 데이터 수집을 더욱 철저히 하려고 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희 파트의 의견을 더욱 꼼꼼히 제시하려고 했습니다.
어떤 의견을 제시하셨나요?
‘훈련량을 왜 줄여야 하는지? 훈련량을 왜 늘려야 하는지?’ 등을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감독님께서 훈련 스케줄을 디테일하게 만드시지만, 저희는 그 토대를 잘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를 더 신경 썼던 것 같아요.
조상현 LG 감독님께서 2022~2023시즌부터 부임하셨습니다. 코치님께 어떤 점을 강조하셨나요?
앞서 말씀 드렸듯, 선수들의 컨디션을 디테일하게 파악하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대한 데이터화했습니다. ‘경기 중 활동량’과 ‘훈련량’, ‘피로도’ 등을 세밀하게 확인했던 이유였죠. 무엇보다 선수들이 근육 부상을 최소화하도록, 제가 도움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LG는 2022~2023시즌부터 강팀으로 도약했습니다. 코치님이 느낀 보람이 컸을 것 같아요.
아셈 마레이가 매 시즌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렇지만 복귀 후에는 다시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연차 선수인 양준석과 유기상도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 좋아졌습니다. 또, 큰 부상이 선수단 전체적으로 많지 않았고요.
다만, 이번 시즌은 달랐습니다. 선수 구성도 많이 달라졌고, 부상 자원도 많았습니다. 저희가 느낀 아쉬움이 컸죠. 하지만 복귀한 선수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기에, 선수들이 너무 고마웠어요.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LG는 2024~2025시즌에도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러나 LG는 2013~2014시즌 이후 10년 넘게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지 못했다. 무엇보다 창단 이후 한 번도 플레이오프를 우승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LG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찬훈 컨디셔닝 코치의 역량 또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올려야 한다. 그렇게 해야, LG가 최상위를 바라볼 수 있다. 김찬훈 컨디셔닝 코치도 자신의 임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트레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까지 남겼다.

곧 4강 플레이오프가 열립니다. 코치님의 중점사항은 무엇인가요?
감독님께 선수별 출전 시간을 제언 드렸습니다. 하지만 주전들의 출전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요. 또, 주전들의 피로도는 단기전에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주전들의 체력 저하 속도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부상을 방지해야 해요.
그래서 선수들이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때, 저희는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높였습니다. 동시에, 선수들이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와 컨디셔닝 코치 모두 선수들에게 휴식을 충분히 부여했어요. 그리고 영양도 중요해서, 저희가 훈련 전후로 선수들의 영양 상태를 챙겼습니다. 플레이오프 중에도 그렇게 할 예정이에요.
컨디셔닝 코치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스포츠 사이언스 팀이 언젠가는 꾸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컨디셔닝 파트와 영양 파트, 스포츠 데이터 팀 등 여러 분야가 세분화되면 좋겠어요. 스포츠 사이언스 팀이 제대로 꾸려진다면, 선수들도 더 힘을 얻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프로 스포츠단 트레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프로 스포츠단의 트레이너를 꿈꾸는 학부생이나 졸업생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프로 스포츠단의 트레이너는 책임감을 더 크게 지녀야 합니다. 만약 본인의 시선이 프로 스포츠단을 바라본다면, 준비를 생각보다 더 많이 해야 합니다.
프로농구단도 마찬가지입니다. 10개 구단 통틀어, 트레이너가 3~4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만약 3~40명 안에 들고 싶다면, 역량과 직업 의식 등을 최대한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프로 스포츠단 트레이너가 화려해보이지만, 정말 힘든 직업입니다. 소위 말하는 ‘3D 직종’이에요. ‘워라밸’을 기대하기 어려운 직종이죠. 이런 것들을 감안하고, (프로 스포츠단 트레이너를)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일러스트 = 락
사진 = 임종호-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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