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불교의 상징 날아갈 뻔 했다…조계사 화재 긴박했던 순간 [세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일 오전 10시 22분께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조계사 내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헤럴드경제가 방문한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 앞에는 매캐한 냄새로 가득했다.
서울 종로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께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불이 불교중앙박물관과 대웅전 등 경내 다른 건물들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외부에 노출된 8점의 문화유산을 황급히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로 옮기는 등 조계사 관계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산 8점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조계종 “조속히 상황 수습할 것”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박연수 기자] 10일 오전 10시 22분께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조계사 내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종회에 참석 중이던 스님들과 시민 300여명이 긴급 대피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지만, 다행히 불은 약 1시간 40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현장에 있던 불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헤럴드경제가 방문한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 앞에는 매캐한 냄새로 가득했다. 초진은 완료했으나 이때까지도 잔불이 남아 있었다. 조계사 관계자들은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황급히 꺼내어 차량으로 이동시키느라 분주했다. 조계종 관계자들은 한 조를 이뤄 탱화 등이 행여 손상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 종로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께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신고를 접수받고 3분 만에 소방 차량 35대와 인력 142명이 현장에 도착했고, 불은 1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11시 57분께 잡혔다.
불은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2층 국제회의장 천장에서 시작됐다. 이날은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기획전 ‘호선 의겸’이 열리면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 여수 흥국사 십육나한도 등 국보 9점·보물 9점 등의 문화유산 33점이 전시 중이었다.
다행히 불이 불교중앙박물관과 대웅전 등 경내 다른 건물들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외부에 노출된 8점의 문화유산을 황급히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로 옮기는 등 조계사 관계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불교중앙박물관장인 서봉 스님은 언론 브리핑에서 “다행히 화재가 전시관과 수장고로 이어지지 않아 안전하게 잘 보존됐다”며 “박물관의 안전과 보안이 확보됐을 때 다시 (문화유산을)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에 거주하는 김미숙(69) 씨는 “사람이 안 다쳐서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안에 국보 같은 유물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게 훼손됐으면 어쩔 뻔했나 싶어 가슴을 졸였다”고 말했다. 그는 “조계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상징 같은 곳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다”며 “큰 행사도 있는 날인데, 안전 점검이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 든다”고도 했다.
또 다른 종로구민 김은주(60대) 씨는 “아직까지 냄새가 나지만 인명피해도 없고 유물 손실도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지난달 31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과 지난달 28일 서울 을지로 세운상가 화재 등 서울시내에서 연달아 발생한 ‘도심 화재’들을 언급하며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다.
혜화동에 사는 홍년성(78) 씨는 화재 기사를 보고 급히 달려왔다고 했다. 홍씨는 “매일 조계사를 찾는데 불이 났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며 “다행히 대웅전등에 피해가 없어서 안도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 5호선에서도 불이 났었다”며 “도심에서 자꾸만 불이 나서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종로에 거주하는 이모(51) 씨는 “연기가 많이 나서 걱정을 했는데 피해가 크지 않아 다행”이라며 “최근에 세운상가 쪽에서 불이나고 (도심에서) 불이 났다 하면 보통 피해가 크니까 특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천장 에어컨에서 불꽃과 함께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갑작스러운 화재로 불자와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하게 화재 상황을 정리하고 불자와 국민 여러분이 염려하지 않도록 조속히 상황을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딸 인생 걸고 맹세”…홍진경, 정치색 논란 재차 해명
- “캐나다 잔챙이”…‘이재명 정부 저격’ JK김동욱, 피고발 위기
- 방탄소년단 지민·정국도 돌아온다…우리도 군필
- “머리를 기둥에 내려찍어 정신 없이 맞았다”…이국주, 대중교통 트라우마 고백
- [단독] 30대 싱글맘 죽음 내몰았는데…5000% 고리 사채업자 풀려났다 [세상&]
- “거대한 ‘혹’ 바닥에 질질” 이걸 고기로 먹는다…돼지 농장 ‘끔찍한 비밀’ [지구, 뭐래?]
- ‘꽃미남 1타 강사’ 조정식, 현직 교사 문항 거래 의혹…검찰 송치
- “은퇴한다더니?”…마약·세금 체납 물의 박유천, 日서 생일 기념 팬미팅
- “god, 한물 가지 않았어?”…‘막말’ 파문 경주시장, 결국 사과
- “타진요 가해자 중 연예인도 있었다”…타블로, 15년 만에 충격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