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넘볼 비만 치료제 등장, 부작용은 없을까?

하은정 2025. 6.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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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전성시대가 왔다. 체중을 약 15% 줄여준다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위고비보다 효과가 더 좋다는 마운자로가 출시 대기 중이다. 비만 치료제의 원리는 무엇이고, 부작용은 없는 걸까?

위고비보다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 '마운자로' 

올해 하반기에는 위고비를 넘볼 만한 또 다른 비만 주사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마운자로는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고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임상 시험 결과, 위고비보다 약 47% 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문한빛 교수는 "마운자로는 기존의 위고비, 삭센다와 작용 방식이 약간 다르다"며 "마운자로는 GLP-1 수용체뿐만 아니라 GIP 수용체에도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다"라고 했다. GIP는 음식 섭취 후 소장 위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과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어 "실제 3년간의 연구에서 마운자로는 22.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며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정환 교수도 "마운자로는 GLP-1, GIP, 2가지 수용체에 작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약이다"라며 "효과는 더 큰데 오히려 부작용은 적은 약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비만 주사 치료제, 주의해야 할 점은? 

비만 치료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정환 교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 운동이 느려지면서 발생하는 매슥거림, 구토, 소화불량이다"라고 말했다. 문한빛 교수는 "이 밖에 변비가 생기는 환자도 있고, 드물게는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어 복용 중 배가 심하게 아프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는 70대 남성이 위고비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파밍턴 캠퍼스 내과 연구진에 따르면 당뇨병과 비만을 앓던 이 남성은 4년 동안 세마글루타이드를 주당 0.25mg 투여해왔다. 약물 용량을 0.5mg으로 늘린 후 구토, 메스꺼움, 변비 등의 부작용을 겪어 다시 용량을 줄였지만 결국 심한 상복부 통증 호소 후 중증 췌장염 진단을 받고 사망했다. 박정환 교수는 "위장관 마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면 위에 있던 음식이 위로 역류하면서 흡인성 폐렴(음식물이나 구강 내의 분비물 등이 식도가 아닌 기관지를 통해 폐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 발생하거나 위장관에 가스가 차서 부풀다가 이로 인한 압력 때문에 장기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제로 이로 인해 사망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 치료제로 살을 뺐다고 해서 줄어든 체중이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국제 학술지 <자마(JAMA)>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위고비 주사, 식이요법, 운동 등을 병행한 약 800명의 환자가 체중을 평균 10.6% 감량했으나 위고비 중단 후 체중이 다시 7% 증가했다. 체중이 빠질 때 지방과 근육이 함께 빠지는데, 요요 현상이 나타나면 근육이 줄어든 상태에서 지방만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박정환 교수는 "노령층은 근육이 빠지면 위험한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 조언 

박정환 교수 

마른 사람이 더 마르기 위해 약을 쓰는 것은 위험하다. 처방 대상에 해당하는 사람만 약을 써야 한다. 자신의 노력 없이는 다이어트 효과가 지속되지 않는다. 위고비 등 약을 써서 효과를 보더라도 끊으면 다시 원상 복귀된다. 약이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뜻이다. 평소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건강한 다이어트는 불가능하다. 전문가와 상담은 필수다. 

문한빛 교수

위고비, 삭센다 모두 단순 체중 감량 목적이 아닌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비만 환자를 위한 약이다.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체질량 지수 27 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인 당뇨병 전 단계,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심혈관 질환 등이 있는 경우만 처방이 가능하다. 강력한 효과만큼 주의해야 할 부작용도 존재하기 때문에 전문의 처방하에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약물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식습관, 운동 습관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건강한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CREDIT INFO

취재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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