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되면 제2의 지중해 코스 만들 것" [인터뷰]

이한호 2025. 6.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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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여행.

전 세계 크루즈 여행객은 지난해 3,460만 명(크루즈선사국제협회 추산)으로 팬데믹 이전인 4년 전(1,480만 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내국인 크루즈 여행객은 증가 추세긴 하지만 지난해 6만여 명(롯데관광개발 추산)으로 해외 내국인 관광객(2,868만 명)의 0.17%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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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 인터뷰
편집자주
일상이 된 여행. 이한호 한국일보 여행 담당 기자가 일상에 영감을 주는 요즘 여행을 소개합니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첫 크루즈선이 출항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국은 '크루즈 불모지'다. 전 세계 크루즈 여행객은 지난해 3,460만 명(크루즈선사국제협회 추산)으로 팬데믹 이전인 4년 전(1,480만 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내국인 크루즈 여행객은 증가 추세긴 하지만 지난해 6만여 명(롯데관광개발 추산)으로 해외 내국인 관광객(2,868만 명)의 0.17% 수준에 그친다. 전 세계 해외 관광객 중 크루즈 관광객 비중은 평균 2.7%다. 2010년 크루즈 전세선 관광 상품을 처음 도입한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를 만나 국내 크루즈 산업 육성 방향을 물었다. 롯데관광개발은 13년간 53회 크루즈를 운항했고, 승객 6만2,000여 명을 태웠다.

-처음 국내 크루즈 관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8년 출장으로 그리스 산토리니섬에 갔다가 크루즈 사업을 구상했다. 울릉도 크기만 한 작은 섬에 연간 2,500만 명이 다녀간다고 해서 보니 크루즈가 역할을 한다고 했다. 3면이 바다인 한국에 크루즈가 들어오면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유독 크루즈 관광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최소한의 시장이 없으면 주요 해외 크루즈 선사들이 정규 노선을 만들지 않는다. 모항(크루즈가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며 주 정비를 받는 항구)이 있어야 기항도 가능하다. 2010년 처음 전세선을 도입했을 때 국내에 크루즈 부두가 없었다. 지금은 7곳으로 늘어났다. 국내에서 승객을 모집해 국내 부두에 크루즈를 띄우고 시장성을 입증해야 크루즈 관광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

-국내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는.

"관광 사업이 발전하는 측면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공항과 다르게 부두는 대도시 인접 지역이 아니라도 증설할 수 있고, 시설 근처에서 소비가 이뤄진다. 배 한 척에서 수천 명이 내려 쇼핑하고,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식사한다. 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겠나."

-향후 전망은.

"다양한 지역에서 크루즈 모항이 생기면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날 수 있다. 크루즈 산업 발전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속초항에서 원산·청진을 지나 백두산, 블라디보스토크, 사할린, 일본까지 이어지는 제2의 지중해 크루즈 코스도 가능해지는 날을 꿈꾸고 있다."

사세보=글·사진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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