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일환, 모두모루 페스티벌 성황리 개최 각종 공연 예술 한가득, 감귤길공원 북적...10월까지 문화배달 계속 이어져
5월 31일과 6월 1일 서귀포시 혁신도시 감귤길공원에서 2025 구석구석 문화배달 '모두 모루 페스티벌'이 열렸다.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보석 같은 예술이 제주 서귀포시 혁신도시를 장식했다. 혁신도시 감귤길공원 일대에서 펼쳐진 2025 구석구석 문화배달 '모두 모루 페스티벌'이다. 서귀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구석구석 문화배달은 10월까지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명한 초여름 날씨가 펼쳐진 5월 마지막 날과 6월 첫 날, 서귀포시 혁신도시 감귤길공원은 하나의 거대한 야외무대로 탈바꿈했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공원 구석구석에는 크고 작은 무대가 생겼고, 소소한 제품을 판매하는 작은 부스도 줄지어 설치됐다. 편하게 몸을 기대는 빈백, 간이의자와 함께 그냥 적당히 앉을 만한 곳에는 남녀노소 많은 관객이 자리했다. 특히 가족과 참여한 일행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번 모두 모루 페스티벌은 공연과 공연 사이 간격을 1시간 이하로 설정하면서, 연속성 있는 진행을 가능케 했다. 시간이 잠시 비는 동안에는 공원을 산책하거나, 주무대 격인 감귤길공원서귀포마당을 감싸듯 설치된 서귀포 놀멍장을 즐기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모두 모루 페스티벌 현장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모두 모루 페스티벌 현장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모두 모루 페스티벌 현장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모두 모루 페스티벌 현장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이틀 동안 감귤길공원에서 공연한 팀들은 모두 15개. 특히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내로라한 실력파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2023년 KBS 국악대상 단체상을 수상하고 판소리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입과손스튜디오, 1964년 지정된 국가무형유산 '탈춤 고성오광대'의 전승단체인 고성오광대보존회, 제30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극단 '올리브와 찐콩',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명창 윤진철', 홍콩 국제 아카펠라 그랑프리 입상팀 'M.T.M', 세계 마술올림픽 입상자 김영주, 2020년 서울 정동극장 올해의 아티스트 '첼로 가야금', 국내 최초 정통 브라스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벨라어린이합창단, 윤슬합창단, 즐거운아이들합창단, 표선윈드오케스트라 등 제주에서 활동하는 음악팀들도 함께했다.
입과손스튜디오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입과손스튜디오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입과손스튜디오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첫날 첫 공연은 입과손프로젝트가 장식했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재해석한 작품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를 통해 행복의 가치를 설파했다. 입과손프로젝트는 제주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바 있는 판소리극 '긴긴밤'을 둘째 날 공연했다.
고성오광대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고성오광대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고성오광대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고성오광대보존회는 연주자 11명, 출연진 11명이 등장해 풍자와 해학을 유쾌하게 선보였다. 마무리로 장식한 군무 역시 큰 박수를 받았다.
합창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합창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아카펠라팀 M.T.M의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아카펠라팀 M.T.M의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합창단과 아카펠라 그룹 M.T.M까지 연이은 공연은 대중적인 가요, OST 등을 포진시켰다. 특히 M.T.M은 어린이 관객과 함께 부르거나, 화음을 하나씩 쌓는 등 아카펠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구성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극단 올리브와 찐콩의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극단 올리브와 찐콩의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극단 올리브와 찐콩의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햇빛이 안개에 가리기 시작하면서 선선한 날씨에 공연을 시작한 올리브와 찐콩은, 제주4.3을 다룬 그림책 '나무도장'을 모티브로 삼은 '오늘도 바람'을 준비했다.
바람 부는 와랑섬에 "반란"이 벌어진지 10년 뒤, 반란을 무력으로 진압했다는 호위대를 꿈꾸는 소녀 '시리'가 우연히 나무도장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4명의 배우가 등장인물부터 동굴입구, 바람까지 가지각색으로 연기하면서도 집중도가 흔들리지 않는 각색이 인상 깊었다.
명창 윤진철의 적벽가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명창 윤진철의 적벽가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명창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무용단체 '시나브로 가슴에'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무용단체 '시나브로 가슴에' 공연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삼국지 속 적벽대전을 묘사한 명창 윤진철의 적벽가는 흥미진진한 판소리라는 새로운 영역을 눈뜨게 해줬고, 무용단체 '시나브로 가슴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용 '해탈'을 통해 삶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해가 중천에 뜬 오후 1시에 시작해 어둠이 내려앉은 오후 8시까지, 연달아 이어지는 공연 예술에 몸을 맡기는 경험은 신선하면서 특별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의 수월한 관람을 위해 여러 물품을 준비했다. 우산, 밀짚모자, 돗자리, 벌레 퇴치제, 담요까지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신경 썼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나서, 감귤길공원서귀포마당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를 상영하면서 감흥을 이어갔다.
주최 측이 준비한 담요와 돗자리를 사용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첫날 마지막 일정인 영화 라라랜드 야외 관람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대정읍에서 온 윤효영, 조영필 부부는 자녀와 함께 5일 마지막 무용 공연까지 관람했다. 두 사람은 "서귀포에 살면서 다양한 예술을 접하지 못한 점이 항상 아쉽고 부족했는데, 판소리부터 현대무용까지 골고루 보고나니 예술에 대한 갈증이 해소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역시나 가족과 함께 찾은 강정동 주민 정영훈 씨는 "가족 단위에서 편안하게 공연을 경험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은 시간"이라며 "지금도 준비를 잘 했지만, 어린 아이들이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이 마련된다면 화룡점정일 것 같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국세청 기관에 근무하면서 행사 소식을 알았다는 정규옥 씨는 "이런 문화생활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고 생각해서 참여했다. 10월까지 열리는 구석구석 문화배달 공연에도 계속 챙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두 모루 페스티벌 현장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모두 모루 페스티벌 현장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아트센터에 이어 서귀포혁신도시 감귤길공원 야외무대에서도 도민들과 만난 입과손프로젝트의 이향하 대표는 "주최 측이 모두 모루 페스티벌이 열리는 공원 무대를 정말 예쁘게 마련해서 더 기분 좋게 공연할 수 있었다. 판소리라는 장르가 본래 이런 야외무대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지는데, 공연장도 좋지만 밖에서 보다 가깝게 관객과 만나니 더욱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은 10월까지 '2025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활력촉진형' 활동을 이어간다. 혁신도시 뿐만 아니라 서귀포예술의전당, 김정문화회관 등에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