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레이디제인 남편' 임현태 "쌍둥이 딸 초교 입학 전 '신인상' 받고파" (인터뷰)

2025. 6.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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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딸 우주·별 만날 준비 중인 '예비 아빠' 배우 임현태
"레이디제인 남편 수식어, 오히려 감사해"
'원 : 하이스쿨 히어로즈', 터닝포인트 된 작품
임현태가 '원 : 하이스쿨 히어로즈'에서 최홍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웨이브 제공

가수 겸 방송인 레이디제인의 남편인 배우 임현태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원 : 하이스쿨 히어로즈'(이하 '하이스쿨 히어로즈')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결혼 전, 낮에는 영업·밤에는 병원 청소를 하며 오디션을 보던 시절 만난 작품인 만큼 임현태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은 드라마다. 촬영 후 3년이 지난 시점에 공개됐지만 곧 쌍둥이 딸들을 만나게 될 예비 아빠로서도, 배우로서도 그는 감격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6,500만 조회수를 자랑하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아버지의 억압에 시달리던 전교 1등 의겸(이정하)과 그의 천부적인 싸움 재능을 이용하려는 윤기(김도완)가 복면을 쓴 '하이스쿨 히어로즈'를 결성하고 억눌린 분노를 폭발시켜 학교 폭력 서열을 뒤엎는 하이스쿨 액션 드라마다.

임현태는 의겸을 각성시키는 같은 반 일진 최홍일을 연기했다.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형의 유품인 워크맨을 건들면 돌변해버리는 의겸은 홍일과 맞붙으며 숨겨진 본능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학교생활을 편하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일진들을 하나씩 제압해나간다. 임현태는 상황에 따라 극단적으로 변하는 최홍일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각종 숏츠에서는 "레이디제인 남편 맞냐"라는 댓글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이정하와 임현태의 격투신이 담긴 영상은 957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세 연상 레이디제인과 지난 2023년 결혼해 쌍둥이 딸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임현태를 직접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모든 일은 다 때가 있고 타이밍이 있는 것 같아요. 3년 전 '하이스쿨 히어로즈'를 찍고 나서 업계 상황이 안 좋아져서 배우들이 설자리가 많이 없어졌거든요. 저 역시 그 이후로 다음 작품이 없다 보니까 마음이 좀 불안했지만, 그래도 작품이 좋은 시기에 나온 거 같습니다. '하이스쿨 히어로즈' 출연 배우들과는 지금도 엄청 친한데, 지난 2년간 만날 때마다 '작품 언제 공개된대?'가 첫인사였어요. 하하. 쌍둥이 딸들도 곧 세상에 나오는데 요즘 행복합니다. 감독님이 은인이죠.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원작 팬이었던 레이디제인

"제가 오디션을 볼 당시엔 결혼 전이었는데, 아내가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이 너무 좋아했던 웹툰이라면서. 그런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서 저도 기뻤어요. 원래 승식 역을 탐냈지만 아내는 저에게 홍일이가 잘 어울린다고 했죠. 어머니가 작품을 보셨는데 '난 슬펐어. 너무 나쁘게 나와서 사람들이 너 미워하면 어떡해?' 하시더라고요. 아버지는 남자니까 다르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어 다음 날 만나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아빤 좀 슬펐어. 우리 아들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닌데' 하시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제가 '아빠 괜찮아. 연기잖아' 그랬죠."

임현태가 학교물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본인 제공
임현태와 김도완은 작품으로 인연을 맺고 여전히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본인 제공

응원과 호평에 용기를 얻다

"'하이스쿨 히어로즈' 연출을 맡은 이성태 감독님은 정말 섬세한 분이에요. 작업할 때는 치밀하고 디테일하지만, 배우들과 술자리도 많이 가지셨고, 덕분에 촬영도 훨씬 편하고 즐거웠어요. 앞으로 제가 더 잘 돼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제 역할은 편집된 부분이 거의 없이 대본에 있는 만큼 다 나온 것 같아요. 중간에 추가된 신들도 있었고요. 웨이브에서 반응도 좋다고 들었는데 제가 정하한테 맞는 숏츠는 957만 뷰가 나왔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예비 아빠'의 현재 심경은

"주변에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아빠가 된다는 게 어떤 거냐고 물어봤죠. 조언을 구하면 이구동성으로 '이제 너의 시대는 갔다'고 하더라고요. 1년은 육아만 하게 될 거라고요. 게다가 쌍둥이니까 각오를 하는 게 좋을 거라고 겁을 주던걸요. 저 역시 겉으로는 잘할 수 있다고 하고, 아내에게도 제가 케어할 수 있다고 했지만 속마음은 두렵기도 해요. 잠이 많아서 제일 걱정이에요. 저는 잠을 못 이기는 사람이거든요. 아무리 시끄러워도 잘 자요. 그런데 이런 걱정을 하는 자체가 아빠가 되는 과정 같아요. 아내의 출산이 임박하다 보니 아기 용품들을 준비하면서 실감이 더 나고요."

쌍둥이 딸 이름? 임우주·임별

"쌍둥이 딸의 이름은 우주와 별로 지었어요. 아내가 지은 건데 마음에 들어요. 일란성인지 이란성인지는 아직 몰라요. 원래는 첫째가 엄청 크고 둘째가 작았어요. 의사 선생님이 '다음에 올 때는 둘째가 더 커있어야 한다'고 했죠. 그래서 아내가 과일이랑 단 거를 많이 먹었어요. 배가 확 커져서 둘째가 어느 순간 역전을 했더라고요. 지금은 건강하게 출산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아이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너무 좋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에요. 제가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이 친구들에게 다 주고 싶어요. 그러려면 체력이 좋고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 식단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답니다. 채소도 많이 먹고 밀가루나 흰쌀은 자제하는 중이죠."

배우 아빠의 꿈

"저는 둥이들이 초등학교 가기 전에는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마흔 살 전에 신인상을 받고 싶은 꿈이 있죠. '레이디제인 남편'이라는 수식어가 싫지 않냐고요? 저는 너무 좋게 생각해요. 오히려 사람들이 재밌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예능에서 본 이미지는 극성이고 유난 떠는 남편인데, 연기할 때는 다르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서 오히려 좋은 것 같고요. 결혼하고 나서 안정감이 생겼고 성격도 바뀌었어요. 여러 면에서 제게 결혼은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듯해요. 앞으로도 좋은 남편과 아빠이자, 좋은 배우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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