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만생종 ‘양파’ 생산량 증가 대비 시세 하락폭 커
산지유통인 밭떼기 손실 여파로
포전거래 끊겨 경락값 떨어져
6월까진 약세…7월 반등 기대



올해산 중만생양파 생산량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분간 양파값은 약세 흐름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산지유통인이 올해산 조생양파 거래에서 손해를 크게 보면서 중만생종 포전거래가 뚝 끊긴 것도 시세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양파값 반등은 중만생종 수확·입고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인 7월 이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중만생양파 생산량 전년·평년보다 3.2%·2.2% 증가=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4일 내놓은 ‘6월 양념채소 관측’에 따르면 올해산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108만9078t으로 전망됐다. 전년(105만5558t)보다 3.2%, 평년(106만5688t) 대비해선 2.2% 증가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4.0% 줄었지만 기상 여건이 좋아 생육이 원활했고, 특히 지난해 노균병 피해가 컸던 호남지역 작황이 매우 양호해 단수가 크게 오르면서 전체 생산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경남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생육이 지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3월 저온현상·가뭄이 있었고, 4월에는 눈·서리 등이 내리면서 양파 생육이 늦어졌다는 게 농경연의 분석이다. 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양파는 1㎏ 상품 기준 622원에 거래됐다. 전년 6월 평균값(1017원)보다 38.8%, 평년(973원)보다 36.1% 낮다. 생산량 증가세(3.2%)에 비해 시세 하락폭(38.8%)이 큰 상황이다.
◆ 값 하락 원인은 조생종 작황 호전에 따른 산지유통인 손실=양파값은 3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aT(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3월 가락시장 양파 경락값은 1㎏ 상품 기준 1838원이었다. 이후 4월 1371원, 5월 819원으로 떨어졌다. 약세 원인으론 조생양파 거래 때부터 누적된 산지유통인의 손실이 지목된다.
주산지 관계자에 따르면 2025년산 조생양파는 파종기 때 잦은 비와 이상기상으로 모종 상태가 좋지 않았다. 조생양파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산지유통인들은 비싼 값에 양파밭을 거래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생육기 기상이 호전되면서 조생양파 생산량은 전년을 웃돌았다. 농경연에 따르면 올해산 조생양파 생산량은 21만4825t으로 전년(19만6717t)보다 9.2% 증가했다. 생산량이 늘면서 값이 곤두박질치자 비싼 값에 포전거래를 계약한 유통인들은 손해를 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가락시장 경매사 A씨는 “유통인들의 자금 상황이 악화되면서 중만생종 밭떼기는 전멸하다시피 됐다”며 “산지에서 포전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니 시장 경락값도 계속 처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극심한 소비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요가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 6월까진 약세 예상…입고 속도에 따라 시세 달라질 듯=산지농협은 전남권을 시작으로 속속 수매가격을 확정하고 있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의 매입가는 20㎏ 기준 1만3000원으로 1㎏로 환산하면 650원이다. 무안·신안 지역 농협은 이보다 1㎏당 50∼100원 낮은 가격에 수매가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수매가에 대해서는 ‘최선’이라는 반응이 많다. 도매가격이 1㎏당 6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650원은 생산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격대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6월 양파 도매가격이 900원∼1000원대를 형성했던 때에도 올해와 동일한 가격을 책정했다.
그러나 시세 하락은 6월 내내 계속될 전망이어서 농협 경영엔 빨간불이 켜졌다. 산지 관계자 B씨는 “수확·입고 작업이 병행되면서 시장 반입량이 줄면 시세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 시점은 빨라도 7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락시장 경매사 C씨도 “중만생종 입고가 신속히 진행되면 6월 중순 이후로 시장 반입량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면서 “호남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육이 더딘 경남권 생산량이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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