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도와달라"...우상호가 국회에 전한 이재명 대통령 메시지는?

이승주 기자 2025. 6. 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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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우상호, 김용태에 "언제든 쓴소리해달라... 협력할 건 협력해주길"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발언하고 있다. 2025.06.10.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우상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예방해 신속한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의 '소통' 메시지를 전달하며 국회와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우 수석은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찾아 우 의장과 만났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우 수석이 의장실로 들어오자 우 의장은 벌떡 일어나 우 수석의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은 약 50분 동안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우 의장은 우 수석의 등을 토닥이며 "우 수석은 17대 국회에 같이 국회에 들어와서 오랫동안 당 활동을 했다. 너무 깊은 데까지 아는 분이고 정무 감각이 뛰어난 분"이라며 "앞으로 국회와 정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우 수석은 "대통령께서 '국회를 찾는다'고 했더니 '국민주권정부는 국회 존중하고 협치 통해서 국정 이끄는 기본 원칙 지키겠다는 것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크고 작은 일을 우 의장과 소통하면서 삼권분립이지만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환담을 마친 후 의장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전 정부에서 대통령과 국회 차원의 소통 채널이 적잖이 막혔는데, 매끄러운 소통으로 협력하잔 데에 깊은 공감대를 이뤘다"며 "개별 사안으로는 우 수석이 신속한 추경 프로세스를 요청했고, 우 의장은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우상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오른쪽)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2025.6.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우 수석은 곧바로 국회 민주당 당대표회의실로 이동해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두 사람은 우 의장과의 만남 때보다는 진지한 분위기에서 공개 발언을 주고받았다. 박찬대 직무대행은 우 수석의 발언을 진지하게 들으며, 일부 내용은 메모하기도 했다.

박 직무대행은 "내란 종식, 민생 회복, 경제성장, 국민통합이라는 시대 과제를 이행해야 할 텐데 우 수석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실 거라 생각한다. 민주당은 국정 파트너로서, 집권 여당으로서 4가지 시대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 함께 하겠다"며 "(정부·여당이) 보다 유능하고, 보다 성과를 내야 한다. 우 수석과 깊이 있는 논의로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친정에 오니까 역시 좋다"고 말한 우 수석은 "대한민국의 모든 일은 결국 국회를 통과해야 하고 여당이 중요하다"며 "여당과 소통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고 제 나름대로 원내대표도 하고 비대위도 했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서 의원님들 모시고 대통령실과 당이 한 몸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1시간가량의 비공개 대화가 끝난 후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재명 대통령께서 우 수석을 통해 '최우선 과제는 추경'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추경에 대한 협조를 강조하셨다고 전달받았다. 곧 차기 원내지도부가 구성될 텐데, 인수인계 과정이 필요할 텐데 추경에 대한 협조도 전달해달란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정무수석을 접견하고 있다. 2025.6.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우 수석은 이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났다. 우 수석은 "비판과 협력, 다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 언제든 열려있으니 연락해주시고 소통하길 바란다"며 소통 의지를 특히 강조했다.

우 수석은 "대통령께서도 '특별히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정무수석으로 선발한 취지를 설명해 드렸으면 좋겠다''야당을 국정운영 동반자로 생각하고, 견해가 다르더라도 충분히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쓴소리해주시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한가지 부탁드릴 것은 계엄령 이후 경제가 매우 어려워진 건 여야를 떠나 다 느끼는 문제인 만큼 이번 추경 편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추경은 신속성이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없다. 국회에서 잘 협의해나가시되 신속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우 수석은 김 위원장에게 "지금 어려운 조건에서 당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대해, 그 능력과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어갈 젊은 지도자감"이라고 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정무수석으로 우 수석 같은 분이 임명된 것만으로도 야당으로서도 새 정부의 소통 의지의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우 수석에게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 등 사법 중립성과 헌정질서의 붕괴 △헌법재판관 인사 문제 △나라 살림의 방향 등과 관련한 우려를 밝혔다. 우 수석은 "야당 의견을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대통령의 견해도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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