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국형 웨스트윙’으로 리모델링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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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와대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 '불통 공간'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청와대를 리모델링할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 본관의 대통령 집무실은 비서동인 여민관에서 500m가량 떨어져 불통의 공간이자 권위주의의 상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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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 탈피 수평적 소통의 공간으로
“자문 받아 여야 합의 추진 바람직”

10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열고 청와대 복귀 예비비 259억 원을 의결했다. 또 8월 1일부터는 청와대 복귀를 위한 보안 안전 점검을 위해 청와대 관람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 청와대 복귀를 맡을 관리비서관직을 신설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된 여민1관 등 비서동 3곳과 청와대 본관, 관저 등에 대한 활용 방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여민2·3관이 완공된 지 50년이 넘어 노후화된 데다 청와대 관저 등이 대중에 공개된 만큼 이번 기회에 건물 개보수나 이전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 본관의 대통령 집무실은 비서동인 여민관에서 500m가량 떨어져 불통의 공간이자 권위주의의 상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간, 보안, 소통 등 각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해 받은 내용으로 여야가 합의해 개보수를 추진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통령과 참모진이 한 공간에… 수평형 소통 구조 만들어야
[소통형 청와대로 리모델링 하자]
靑집무실 본관… 비서동 500m 거리
“업무능률은 물론 내부소통도 문제”… 같은 층 백악관 ‘웨스트윙’과 대비
정치권 “집무실-비서동 통합 신축을”… 청와대 본관 리모델링 등도 거론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이 너무 멀다 보니 대통령에게 보고하러 갈 때 차를 타고 가야 했다. 이렇게 시간이 걸리니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전화로 보고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청와대 공간 구조와 관련해 “일의 능률이나 효율, 내부 소통에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1∼3관의 거리가 500m여서 대통령과 참모진 간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다는 것.
이에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민1관 임시 집무실에서 종종 근무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여민1관 3층에 집무실을 만들어 이곳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이 역시 대통령과 주요 참모진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지 못하고 비서동 3곳으로 흩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역대 정부들은 청와대 공간 재정비 필요성을 실감했지만 대체 공간 마련이나 국회 예산 확보, 경호 문제로 난항을 겪어 시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한 이재명 정부는 대체 공간이 있고 여당이 과반 의석 수를 확보하고 있어 예산 협상에도 유리하다. 또 청와대 공간과 함께 다음 달 완공 예정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 ‘수평형 소통’ 어려운 청와대
문 전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 있는 집무실을 아예 쓰지 않고 여민1관 3층에 집무실을 마련한 첫 대통령이었다. 여민1관은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본관과 비서동과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지적에 따라 간이 집무실을 만들기 위해 신축한 건물이다. 문 전 대통령은 여민1관 2층에 대통령비서실장실, 1층에 정무수석실을 두었다. 또 여민2관에는 정책실장 산하 수석실, 여민3관에는 국가안보실 등이 배치됐다.



● “리모델링으로 집무실-비서동 연결해야”

이 밖에 여민2, 3관을 리모델링한 뒤 여민1관까지 3개 동을 공중 회랑으로 연결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청와대 본관을 리모델링해 백악관처럼 대통령 집무실 옆에 핵심 참모진 공간을 마련하고 본관 옆 공터에 비서동을 신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진은 대통령이 문 열고 소리 치면 바로 듣고 올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며 “집무실 소파에서 참모진이 같이 앉아 격의 없이 토론하는 환경이 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참모진의 소통은 건물 등 공간 구조와 관계 없이 대통령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 10층짜리 건물인 용산 대통령실에 모든 직원이 입주했고 2층에 주집무실과 비서실장실 등을 배치했다.
청와대가 권력을 상징하고 고립된 이미지가 있었던 만큼 이를 타파할 방안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청와대에 다시 들어가는 게 기존의 나쁜 인식을 환기하지 않도록 할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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