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 유전체 분석해 생물주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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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대부터 현재까지 수백만 년 동안 제주에 터를 잡은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도 제주도와 지리산 등지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구상나무가 멸종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부터 구상나무 유전체 분석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환경 적응성이 뛰어난 개체의 유전자를 찾아내면 기후 변화에 강한 구상나무를 복원하거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수 있어 구상나무 보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세계유산본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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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유전자 연구
유전 정보 비교해 우수 개체 선별
신품종 개발-복원으로 보전 기여

구상나무가 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17년 10월 31일 영국의 식물분류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이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채집해 1920년 미국 하버드대에 있는 아널드 식물원 연구보고서에 소개하면서다. 연구보고서는 구상나무를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라산과 한반도 남부 지방에서만 서식하는 토종이라고 소개하며 ‘아비에스 코레아나(Abies koreana)’라고 명명했다. 이후 구상나무는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로 전 세계에 보급됐고, 현재는 개량 품종만 90종 이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0년 나고야 의정서(유전 자원의 접근 및 이익 공유) 체결 이전에 반출돼 현재 생물주권에 대한 권리는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상나무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나무가 됐지만, 정작 원산지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918년 1168.4ha에 달했던 한라산 구상나무 숲이 2021년에는 606ha로 48.1%(562.4ha)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유산본부는 기온 상승과 태풍, 가뭄 등 기상 현상이 구상나무 숲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의 압력이 한라산 아고산대(해발 1500∼2500m) 침엽수림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구상나무가 멸종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부터 구상나무 유전체 분석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구상나무 종(種)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는 진행됐지만, 유전 분야 연구는 활발하지 않았다.
세계유산본부는 구상나무 유전자 지도(참조 유전체)를 작성해 후속 유전자 연구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참조 유전체는 특정 생물종의 완전한 유전자 지도를 뜻한다. 해당 종의 대표적인 개체에서 추출한 DNA 전체 서열을 고품질로 분석해 만든 것으로, 그 종의 유전자 구조와 특성을 파악하는 기준이 된다. 이를 기준으로 다른 구상나무 개체들의 유전 정보를 비교해 우수한 형질을 가진 개체를 선별할 수 있다.
아울러 디지털 육종 등 임목육종 기술에도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환경 적응성이 뛰어난 개체의 유전자를 찾아내면 기후 변화에 강한 구상나무를 복원하거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수 있어 구상나무 보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세계유산본부는 보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구상나무의 생태적·유전적 학술자료를 바탕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한라산에서 구상나무가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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