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거친 장맛비, 일주일 빨리 온다... 내일 새벽부터 제주 비

12일 제주도에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르다. 올여름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이례적으로 강해 장마가 일찍 시작되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일본 쪽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비구름대가 형성되며 새벽부터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10~40㎜로 예보됐다. 일반적인 비와 다르게, 장맛비는 북쪽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하며 형성되는 ‘정체전선’에 의한 비를 뜻한다. 성질이 다른 찬 기단과 따뜻한 기단이 자주 충돌하며 수시로 비구름대를 만드는 것이 장마다.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는 두 기단의 힘겨루기가 주로 한반도 상공에서 이뤄져 우리나라에 비가 집중된다.
제주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로, 올 장마는 일주일가량 빠르게 시작되는 것이다. 다만 제주에 장맛비가 빠르게 내렸다고 해서 남부 지방과 중부 지방까지 장맛비가 일찍 내리는 것은 아니다. 재작년의 경우 중부 지방에 자리한 고기압 세력이 워낙 강해 정체전선이 제주와 남부 지방 부근에서 북상하지 못하며 중부는 폭염, 남부·제주는 폭우가 나타난 바 있다. 남부·중부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각각 6월 23일과 25일이다.
13일에는 대만 동쪽에 있는 큰 수증기 덩어리가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면서 비구름대를 형성, 제주와 남부 지방에 비를 뿌리겠다. 이후 비구름대가 점차 북상하며 토요일인 14일에는 비가 전국으로 확대하겠다. 이 비는 정체전선에 의한 비는 아니라서 남부와 중부에 장마 선언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장마는 ‘예측 불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년보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장마 기간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해질수록 북쪽 공기와 더 강하게 충돌하면서 더 거칠고 많은 비가 내린다.
우리나라보다 장마가 빠른 일본에선 지난달 15일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오키나와가 아닌 규슈 남부에서 장마가 먼저 시작됐다. 일본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평년보다 강했고, 편서풍이 북쪽에 머물면서 정체전선이 규슈 남부에 멈춘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또 늦어도 5월 말이면 발생하는 태풍이 아직까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수증기가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 여름의 모습과는 차이가 큰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를 비롯해 강수량을 예측하는 각국 수치 예보 모델은 올여름 많은 장맛비를 예상했다. WMO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계절풍에 의한 강수가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정상 수준보다 강해지고, 위치도 북서쪽으로 더 이동할 것으로 전망돼 강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여름철 우리나라에 해당하는 계절풍은 ‘여름 바람’이라 불리는 고온다습한 남풍(南風)인데, 축축한 공기가 비의 씨앗 역할을 하며 강수량을 늘리게 된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아세안특별기상센터(ASMC), 미국 해양기상청의 북미복합모델앙상블(NMME) 등도 동아시아 일대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기상청도 장마가 시작되는 6월에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고, 7~8월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마철에 많은 비가 예고됨에 따라 배수·침수 대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이 강하게 형성될 경우 국지성 호우와 집중호우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지난해 장마 때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 호우’는 총 9차례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여름철 장마가 끝난 후에도 극한 호우가 쏟아지고 있어서 8월 이후까지도 많은 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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