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요직에 포진한 성남·경기 라인과 李변호사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부터 함께 일해 온 참모 그룹이 대거 대통령실 핵심 자리에 등용됐다. 이 대통령의 각종 형사재판을 담당하던 변호인들도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에 배치됐다. 여권 관계자는 10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 대외적으로 눈에 띄는 자리만 보면 ‘통합 인선’이라 볼 수 있으나, 실무 라인에선 이 대통령 측근 그룹의 영향력이 상당해 보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성남·경기 라인 핵심 참모진은 대통령실 1급 자리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 대통령과 성남시에서 시민운동을 하며 연을 맺어 온 김현지 전 보좌관은 대통령실 인사·재정 관리를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에 내정됐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살림살이와 행정 전반을 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고위직 인사는 대통령 의중이 중요하지만, 실무진 인사의 경우엔 총무비서관의 영향력이 상당 부분 반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선 “김현지의 최종 낙점이 없으면 대통령실 합류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성남 지역 언론 출신으로 성남시 대변인, 경기도 언론비서관 등을 지낸 김남준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부실장은 제1부속실장에 내정됐다. 부속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자리다.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할 때 정책비서관을 지낸 김용채 전 보좌관이 내정됐다. 인사비서관은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 등을 담당한다. 특히 최근까지 이재명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김현지·김용채 전 보좌관이 각각 총무비서관·인사비서관을 맡으면서 사실상 대통령 인사권 행사에 상당 부분 관여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자리들은 모두 과거 정부에서 ‘문고리 권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성남 지역 언론 출신으로 성남시청 정책 비서를 지낸 김락중 전 보좌관도 대통령실 1급 상당 자리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춘추관장엔 경기도콘텐츠진흥원 본부장 등을 했던 김상호 전 동아일보 기자가 내정됐다. 이 대통령 수행을 맡았던 백종진씨도 대통령 경호처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씨의 친동생이다. 여권 일각에선 이 대통령 핵심 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대통령실 합류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과 검찰·경찰 등 사법기관 관리를 도맡는 민정수석실엔 이 대통령 사건을 변호했던 인사 상당수가 배치됐다. 민정비서관으로 유력 거론되는 이태형 변호사는 수원지검 공안부장과 의정부지검 차장을 지낸 뒤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친형 강제 입원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재판과 ‘혜경궁 김씨’ 사건 등의 변호를 맡았다. 이후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를 할 때 법률위원장을, 대선 선거대책위에선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최근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았던 전치영 변호사는 공직기강비서관에 유력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변호했던 이장형 변호사도 법무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금도 이 대통령 사건 변호인을 맡고 있어 조만간 사임계를 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건을 변호했던 조상호 변호사도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대통령 방탄을 위해 민정수석실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호준석 대변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인사 기준은 능력과 성과”라며 “그러다 보니 자신과 일해 본 사람 위주로 인사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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