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대동세상(大同世上)

김상수 2025. 6. 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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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지난 5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에 즈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상식이 통하는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대동세상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4일 오전 취임사에서는 대동세상이란 언급 없이 모두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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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온 세상이 이처럼 크게 하나가 되는 것이 대동세상(大同世上)이다. 주로 정치구호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이상향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기치를 높이 세워야 크게 아우를 수 있고, 텐트를 넓게 쳐야 크게 담을 수 있다. 그래서 저마다 끌어다 쓰고 싶은 유혹을 받는 정치 수사(修辭)의 정점일 것이다.

중국 고전 ‘예기(禮記)’에 그 어원이 전한다. “큰 도(道가) 행해지면 사회가 공정해져서 어질고 유능한 사람이 지도자로 뽑히고 신의가 존중되고 친목이 두터워지는데 그 결과 남의 부모를 내부모와 같이 생각하고, 남의 자식도 내 자식같이 여기며, 늙은이는 노후걱정이 없고 젊은이는 일자리 걱정이 없으며, 아이가 바르게 자라고 가난하고 외롭고 병든 자가 보호받고, 권모술수가 필요치 않고 도둑과 불량배가 사라져 대문이 필요 없게 된다. ”이것이 이른바 대동세상이라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과정에서 모두가 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에 즈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상식이 통하는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대동세상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함께 사는 세상’의 정신을 잇겠다는 것이다. 당선이 유력해진 4일 새벽에는 “꿈꿔왔던 완벽한 대동세상은 못 될지라도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이웃으로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라고 했는데 어감이 좀 달라진다.

4일 오전 취임사에서는 대동세상이란 언급 없이 모두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 실천방안으로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세계10위 경제대국으로 압축 성장을 했으나 한계를 드러냈다며 균형발전론을 폈다. 후보 때 구사한 광장의 언어와 국정책임자의 언표는 물론 달라야할 것이다. 지난 5일 한남동 관저에서 가진 여당지도부와의 만찬에서는 강원 영남 등 어려운 지역에 좀 더 배려했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거대 정치언어의 거품은 빼되 대동세상의 정신은 놓치지 않길 바란다.

김상수 비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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