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건강한 삶' 충북 SR포럼 개최

김영일 2025. 6. 1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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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최선의 대책은 바로 '일자리'겠죠.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장애인 고용률은 여전히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갈수록 늘고 있는 발달장애인의 경우 일할 수 있는 곳이 너무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새로 들어온 세탁물을 확인하고 있는 이성민 씨, 방진복에 붙은 바코드를 통해 품목별로 수량은 맞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일일이 확인합니다.

 

이씨는 중증 발달장애인이지만, 벌써 8년째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경력이 쌓이면서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고, 가족들과 함께 새 아파트도 장만했습니다.

 

◀ INT ▶ 이성민/발달장애인 

"(월급) 모아서 적금도 탔고요. 아파트를 좀 더 큰 데로 이사를 갔어요. 그러고 회사에서 자격증 같은 것도 이것저것 많이 따기도 했고…"

 

하지만 대부분의 장애인들에겐 꿈 같은 얘기입니다.

 

길어야 2년인 단기 계약직 자리가 대부분인데다 하루 4시간 근무하는 경우도 많아 급여가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 INT ▶ 강완규/청각장애인

"(하루) 4시간 근무, 주 20시간 근무해서는 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 근무시간이 짧아서 급여가 적게 되고 그러면 이제 생활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특히 사회적인 관계나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발달장애인은 상황이 더 나쁩니다. 10명의 장애인 중 7명은 직업이 없습니다.

 

◀ INT ▶ 이용훈/발달장애인 

"잘 모르겠어요. 왜 떨어지는지 잘 봤는데도 떨어져요. 진짜 저 합격될 줄 알았는데 계속 준비해야죠 붙을 때까지요."

 

전체 장애인 가운데 40살 미만의 발달장애인은 59.5%, 15살 미만은 무려 72.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늘고 있는 발달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사회가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습니다.

 

SK하이닉스와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 발달 장애인의 건강한 삶과 자립을 주제로 포럼을 마련했습니다.

 

신체 장애도 그렇지만, 1분 1초도 눈을 뗄 수 없는 발달 장애는 가족 전체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개인, 가족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 INT ▶ 신동국/안산대 에이블자립학과 교수

"발달 장애(인) 1명이 가족 내에 생기면 그 장애는 개인의 장애가 아니고 가족 전체의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발달 장애는 특별하게 다른 장애와 구분돼서 다루어져야 되는 거죠."

 

발달장애인들의 건강한 자립을 위해선 고용 기회를 늘리기 위한 정부와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 그리고 지역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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