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병장수’ 실현 지역 대표 한방병원 자리매김

목포=정해선 기자 2025. 6. 1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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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청연한방병원>
개원 7년…‘믿음직한 치료, 친절’ 비전
북항·삼학도 등 일대 유일 한방병원
한방·양방 협진치료로 효율성 높여
지역 기관 등과 협약 진료비 경감도
진료 지원 등 의료봉사에도 손 보태
곽희호 원장 “지역사회 건강 지킴이”
올해로 개원 7년차를 맞은 목포청연한방병원은 그동안 꾸준한 치료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의료의 한 축을 담당, 현재 목포시 북항·삼학도·연산동 일대에서 유일한 한방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고향서 의료인 본분 다하자”
소위 ‘백세시대’라고 하듯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현재 남녀 평균 83.5세에 이르며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삶이 길어진 만큼 사람이 겪는 질환도 다양하며, 일생에 한 번쯤은 질병에 이환돼 불편함을 느낀다.

병이 있다면 치료를 하는 것이 당연하며, 질병 자체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이를 치료해 정상으로 회복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병을 걱정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치료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한데, ‘무병장수(無病長壽)’가 아닌 ‘치병장수(治病長壽)’의 관점이 그것이다. 목포청연한방병원은 바로 치병장수의 개념에서 출발했다.

목포청연한방병원은 목포시 호남동의 1호광장 호남교차로 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과거 목포에서 유명했던 ‘그린 산부인과병원’ 건물이다. 초대 병원장은 임진강 원장, 그 뒤를 이어 현재는 곽희호 원장이 병원장을 맡고 있다.

목포가 고향인 곽 병원장은 동신대학교 한의대를 졸업하고 진도군에서 공중보건한의사로 복무했으며 목포청연한방병원에서 부원장으로 시작해 병원장의 자리에 이르게 됐다. 병원 초기에는 곽 원장이 비교적 젊은 나이인 데다, 병원이 위치한 곳이 목포 내 상권이 약화된 지역이어서 주변에서 이런저런 우려를 하기도 했었다.

곽 원장은 “나고 자란 고향에서 의료인으로서 본분을 다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자 목포에서 진료를 결심했고 병원장직도 그런 차원에서 맡았다”고 설명했다.

◇치료·친절 향한 지속적 노력
목포청연한방병원의 비전은 ‘믿음직한 치료, 친절한 미소’다. 치료는 믿음이 중요하다. 믿음은 일방적인 것이 아닌 환자는 호전될 수 있다는 믿음, 한의사는 치료할 수 있다는 쌍방의 믿음이다. 상호간 믿음이 바탕이 돼야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고 믿는다.

의료기관으로서 치료의 의무를 다함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아무리 치료 효과가 뛰어나더라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불편함, 불쾌함을 느끼면 효과가 반감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곽 원장은 ‘심의(心醫)’를 추구한다.

‘심의’는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환자의 뜻을 정성껏 따르는 의사로, 조선의 7대 왕 세조가 1463년 직접 저술한 의학 전문 서적인 ‘의약론(醫藥論)’에 나온다. 아플 때는 몸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까지 헤아려서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환자 상태 따른 한방·양방 협진

한방병원이 생소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한방치료를 주로 행하며, 양방치료도 가능한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한방치료는 침구·약침·추나·한약치료 등이 있고 양방치료는 물리·도수·약물·주사치료 등 비수술치료를 위주로 한다.

목포청연한방병원 의료진은 한의사 5명, 양방의사 1명이다. 모두 임상경력이 풍부한 경력자들이다. 의료진들은 자체 학술회를 개최하는 등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치료 분야는 통증질환, 내과질환, 교통사고 치료, 산업재해 치료, 수술 후 재활치료, 항암 후유증치료 등이다. 통원치료뿐만 아니라 64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어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불편감을 보이는 경우에는 입원치료도 가능하다.

목포청연한방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4단계 한방·양방 협진 시범사업에 참여해 한의사와 양방의사가 환자를 협진해 통합적인 치료를 하는 특장점을 가진다. 환자가 내원하면 혈압검사, 이학적 검사, X-ray 검사, 초음파 검사의 양의학적 진단과 문진, 맥진, 설진의 한의학적 진단을 동시에 시행해 효율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다.

예를 들어 발목 염좌 환자는 초음파 검사로 인대 파열은 없는지, 교통사고 환자는 X-ray 검사로 늑골 골절은 없는지를 각각 확인해 정도를 살핀 후 침구치료,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수술 후 재활환자의 경우 허약해진 몸 상태를 한의학적으로 진단해 체질에 맞는 한약치료, 도수치료를 통해 조기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의학과 양방의학의 이분법적인 진단과 치료가 아닌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접근을 한다.

한방치료법 중 침구치료는 염증 분비 매개체를 조절해 통증을 직접적으로 제어해주며, 혈자리를 자극해 인체 내 기혈순환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킨다. 전통적인 한의학 치료에 현대의학적 진단을 접목해 최근에는 초음파기기로 영상을 보며 통증 부위에 정확하게 약침을 시술하는 초음파 유도 약침치료를 도입했다.

많은 환자들이 만족하는 추나치료는 한의사가 직접 진단하고 치료하는 수기치료법으로 척추나 골반, 관절의 부정렬을 교정해 움직임을 정상화시켜준다.

곽희호 원장은 ‘부정거사(扶正祛邪)’의 치료이념을 따른다. 이는 인체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직접 제거하는 표층적인 치료와는 다른 개념이다.

경락이나 장부의 기능 이상을 정상화시켜 정기를 강화해주는 부정(扶正)의 방법과 질병의 근본원인을 찾아 치료해 사기를 제거하는 거사(祛邪)로 본질적인 치료에 이르는 방법이다. 치료뿐만 아니라 몸을 강화시켜 질병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지역사회 의료 위한 치료협약
목포청연한방병원과 목포해경 재향경우회의 치료협약식. <목포청연한방병원 제공>

목포청연한방병원은 지역사회 의료를 위해 인접 공공기관, 단체들과 치료협약을 맺고 있다.

목포시 북항에서 가장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 단지인 ‘LH목포대성천년나무’와 협약을 맺어 아파트 입주민들이 내원 시 비급여 치료를 할인해 치료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협약 체결 4년이 지나는 동안 많은 입주민들이 혜택을 받았다.

목포 경제에 이바지하는 근로자들을 위해서도 여러 단체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과 목포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경 재향경우회 등의 임직원 및 가족들이 내원할 시에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의료봉사에도 손 보태

목포청연한방병원은 치료협약과 더불어 지역 내 봉사에도 손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목포시 늘벗장애인후원회가 주최한 제12회 장애인 건강증진대회에서 한방진료를 지원했다.

목포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해 침구치료, 물리치료, 건강상담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행사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병원 측에서 신속한 의료 지원을 해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

곽 원장은 “목포청연한방병원은 앞으로도 목포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원인 상당수는 퇴행성 또는 외상인 경우가 많다. 외상은 뚜렷한 발병시점이 있어 확인이 쉽지만, 퇴행성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진행되므로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목포는 신안, 무안, 해남, 진도와 인접해 농·어업 관련 1차 산업 종사자들의 내원 비율이 높다. 이들에게서는 퇴행성 질환이 호발한다.

퇴행성 질환의 치료법은 충분한 휴식, 영양가 있는 식사와 적절한 치료다. 대다수 환자들은 과사용으로 인한 관절염을 앓고 있으면서 불균형한 영양 섭취로 체내 단백질이 저하돼 근력이 약화돼 있다. 충분히 쉬지 못하면서 식사마저 제대로 하지 못해 몸이 불편한 것이다. 이런 환자들은 치료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생활습관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미 있는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이 오기 전에 치료한다’라는 뜻으로 현대의학의 예방의학적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꾸준한 관리로 현재 앓고 있는 질병인 이병(已病)을 치료하면서 앞으로 아프지 않도록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미병(未病)까지 치료하면 개인의 건강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곽 원장은 건강한 개인이 모여 튼튼한 집단이 되고 나아가 발전적인 지역사회가 된다고 믿는다.

곽희호 병원장은 “꾸준한 연구와 학술회를 통해 한의학과 양방의학의 조화를 이루는 치료를 하고 싶다”며 “지역민의 의료 복지에 기여하는 병원으로 자리잡아 한의학 발전의 선도자이자 지역사회의 건강 지킴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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