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은퇴 시점을 고민하는 손흥민 “행복하게 축구 인생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SPO 현장]

박대성 기자 2025. 6. 1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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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대성 기자] "행복하게 축구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팬분들과 모두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그 마음을 가지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최근에 40세까지 뛰는 선수들이 있지만 최고점을 지나 마무리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월드컵 11회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난 이후에 ‘마무리’라는 단어를 꺼냈다.

한국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서 4-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2024-25시즌 도중 긴 발 부상 회복에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라크 원정길에도 뛰지 못했지만 한국은 손흥민 없이도 이라크와 9차전 원정길에서 2-0 완승으로 승점 3점을 확보, 마지막 10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조 2위 이상을 확보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쥐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뿐만 아니라 쉼없이 달려온 주전급 대부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본격적인 월드컵 모드에 앞서 ‘젊은 피’를 대거 활용했다. 쿠웨이트전에서 오현규가 원톱을 맡아 골망을 조준했고, 미드필더는 전진우, 황인범, 배준호, 원두재, 이강인이었다. 포백은 이태석, 김주성, 이한범, 설영우가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3차예선 최종전에 부담 없었던 한국은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배준호가 헤더로 쿠웨이트 골망을 조준했다. 볼이 골대 밑둥을 치면서 득점이 되지 못했는데, 얼굴을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전반 19분에도 매서웠다. 이강인이 허리에서 볼을 받아 침투하는 배준호에게 전달했고, 슈팅각이 나오자마자 골대를 겨냥했다.

선제골은 예상처럼 한국이었다. 황인범이 코너킥에서 올린 볼을 전진우가 집중력 있게 머리로 밀어 넣었다. 전진우는 이라크 원정길에서 1도움을 적립한에 이어 홈 경기까지 골망을 뒤흔들며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전에는 이강인이 펄펄 날았다. 배준호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질주했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밀어 넣어 득점했다. 이후 오현규가 또 한번 골망을 뒤흔들며 쿠웨이트와 스코어 차이를 벌렸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황인범에게 주장 완장을 이어 받아 그라운드를 밟았다. 15분 조금 넘게 뛸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4만 관중은 손흥민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손흥민은 이날 A매치 134번째 출전을 기록했고 이운재(133경기)를 넘어 이 부문 단독 3위가 됐다. 현재 손흥민 위로는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홍명보 감독(이상 136경기)뿐이다.

손흥민은 최전방 ‘원톱’으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특별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해지만 경기 이후 해맑게 웃으면서 한국 대표팀 완승을 함께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완벽한 승리로 경기를 끝낼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 젊고 어린 선수들이 압박감과 부담감 속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래서 정말 고맙다. 첫 번째 목표였던 월드컵에 진출했으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더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괜찮다”라고 너털 웃음을 지으며 말했지만, 시즌 중 당한 발 부상이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후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100%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축구 팬들게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무리를 뛰는 경기가 있는데 오늘이 그랬다. 오늘 이후로 잘 쉬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이제 33세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상황에 커리어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여전히 톱 클래스 영향력과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성기 시절 만큼은 아니다. 영국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팀과 연결하고 있다.

전반기 햄스트링에 후반기 발 부상으로 고생했던 시즌이었지만, 손흥민에게는 즐겁고 특별했다. 시즌을 묻자 “매 시즌 가장 꾸준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시즌은) 개인적으로 아쉽고 부족하다고 생각하실수도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정말 특별한 시즌이었다. 한국 축구 팬들과 저를 좋아해주시는 모든 팬들에게 우승컵을 늦게 드려 죄송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라는 단어를 꺼냈다. 곧바로 은퇴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생각해야 할 30대 중반이라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손흥민은 “이게 끝이 아니다”라면서도 “축구 선수로서 즐겁고,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우는 모습은 조금만 보여주고 싶다”라면서 “그렇게 행복한 축구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팬분들과 모두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그 마음을 가지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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