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늘리고 ‘자문’ 떼고…국정기획위 12일 출범

엄지원 기자 2025. 6. 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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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호'의 5년치 국정 운영 청사진을 그릴 국정기획위원회가 오는 12일 출범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규모도 문재인 정부 때보다 1.6배 늘어, '무늬만 인수위'를 넘는 위상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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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개회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호’의 5년치 국정 운영 청사진을 그릴 국정기획위원회가 오는 12일 출범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규모도 문재인 정부 때보다 1.6배 늘어, ‘무늬만 인수위’를 넘는 위상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를 열어 기존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명칭에서 ‘자문’을 떼어내고, 기획위원 수를 34명에서 55명까지 늘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설치·운영 규정 개정령안 의결을 재가했다. 위원회의 존속 기한도 50일에서 60일로 연장했다. 일정과 규모 모두 확대한 것이다.

12일 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이한주 위원장은 막판 인선 작업에 한창이다. 부위원장 3명의 선임 규정은 명문화돼 있지 않지만, 문재인 정부 때 전례를 따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이 맡을 공산이 크다. 이 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여당과 정부가 유기적으로 비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당 의원들도 되도록 많이 참여해야 한다”며 “워커홀릭인 이 대통령에게 일거리를 많이 만들어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기획자문위는 ‘일자리’ 문제를 역점 삼아 100대 과제를 내놨는데, 새 국정기획위는 불황을 극복할 성장 동력 확보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이 위원회 명칭에서 ‘자문’을 떼어내고 위원 수를 확대한 것은 국정기획위 운영에 있어 실질적 성격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이재명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때 위원장을 맡은 김진표 의원은 당시 이미 계파의 원로 격이었던 데 반해, 이한주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정책 좌장이자 참모 성격이 짙다”며 “이름을 바꾼 것은 자문 수준을 넘어 정권 초기 실질적인 힘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에 참여하는 관계자도 “이미 지시 사항이 왕창 떨어지는 게 아니냐며 내각에서 많이 긴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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