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석 마다하고 직접 운전… ‘롤스로이스’ 만끽한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이같은 획일적인 뷔페 대신, 오마카세(셰프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고급 요리 코스)처럼 완전히 큐레이션된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스펙터’는 기술의 정점은 물론, 감각의 절정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블랙 배지 스펙터’는 일반석이 아닌 셰프 테이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비밀 메뉴에 가깝다.

특히 롤스로이스를 바라보는 고객들의 시선 변화도 감지했다.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잡고, 롤스로이스 감각을 직접 체험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이다. 아이린 총괄은 “과거 롤스로이스는 명백한 ‘쇼퍼 드리븐(기사 차량)’의 상징으로, 팬텀을 타는 고객 대부분은 뒷좌석에 앉았다”며 “최근에는 컬리넌 같은 SUV 모델이 나오면서 젊은 층의 오너 운전이 확연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스펙터 탄생 배경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롤스로이스는 슈퍼 쿠페를 통 새로운 시대의 오너들이 원하는 직접 조율된 감각을 완성도 있게 담아냈다. 지난달 13일 국내에 처음 공개된 블랙 배지 스펙터는 오너 드라이버들이 더 직접적이고 날카로운 감각을 원할 때 선택하는 모델이다.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최고 출력 659마력, 최대 토크 109.6kg·m의 압도적인 성능을 지녔다. 그 운전 경험은 대중적인 전기차의 ‘즉각적 반응’과는 결이 다르다. ‘정제된 폭발’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크리스토퍼 하디 롤스로이스모터카 스펙터 제품 매니저는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모델은 일반적인 퍼포먼스 강화 버전이 아니다”라며 “기존 모델과 동일한 부품을 쓰더라도 서스펜션의 강도, 스티어링의 무게, 감성적 피드백이 다르게 조율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도입된 ‘인피니티 모드’와 ‘스피리티드 모드’는 강력한 출력을 직관적으로 이끌어내며 폭발적인 가속감과 몰입도 높은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며 “배터리를 낮게 깔 수 있는 전기차는 무게 배분 면에서도 유리하고, 우리가 원하는 ‘매직 카펫 라이드’를 재현하는 데도 최적”이라고 덧붙였다.

롤스로이스의 일관된 승차감도 같은 맥락이다. 크리스토퍼 매니저는 “롤스로이스 모든 모델의 실내는 고급스럽고 화려하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소음도 차단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레이스카 같은 경우는 경량화를 위해 부품을 최소화하는 반면, 롤스로이스는 최상의 승차감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되는 요소가 많다”며 “이를 통해 롤스로이스 모든 차량의 실내는 평온하고 고요함이 느껴지고, 좀 더 조용한 전기차는 승차감이 한 단계 더 올라간다”고 했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를 단순 전기차가 아닌 브랜드 철학이 담긴 ‘예언의 실현’이라고 평가한다. 크리스토퍼는 “창업자들은 100년 전 전기차가 소음도, 냄새도 없기 때문에 롤스로이스에게 완벽한 매칭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며 “그 말은 실제로 현실이 됐고, 롤스로이스는 스펙터 이후에도 계속해서 럭셔리 전기차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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