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완벽한 피날레’...4골 축포로 월드컵 예선 무패 달성

김영준 기자 2025. 6. 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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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에 무패 기록
1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이강인이 추가골을 넣고 있다./연합뉴스

1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 나선 축구 대표팀이 쿠웨이트를 4대0으로 완파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전진우가 이끌어낸 상대 자책골과 이강인,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 골이 터지며 16년 만의 월드컵 예선 무패(無敗)를 달성했다.

지난 6일 이라크전 승리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대표팀은 이날 이라크전 선발 11명 중 7명을 바꾼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오현규(24·헹크)를 배치했다. 이라크전에서 교체 투입돼 골맛을 봤던 그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양 날개엔 전진우(26·전북), 배준호(22·스토크시티)가 나섰다. 현재 K리그 득점왕인 전진우 역시 이라크전에서 교체 투입돼 오현규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배준호는 당초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2(22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됐다가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성인 대표팀으로 호출됐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오현규가 팀 세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중원에선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앞에 나섰고, 그 뒤를 황인범(29·페예노르트)과 원두재(28·코르파칸)가 받쳤다. 황인범과 짝을 이룰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이라크전에서 박용우(32·알아인)와 김진규(28·전북)가 교대로 나섰는데, 이번엔 원두재가 기회를 얻었다.

수비 라인은 이태석(23·포항), 김주성(25·서울), 이한범(23·미트윌란), 설영우(27·즈베즈다)가 구성했다. 양 측면 이태석, 설영우는 이라크전에 이어 선발 출격했고, 김주성·이한범이 새롭게 중앙 수비 호흡을 맞췄다. 이한범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34·울산) 대신 이창근(32·대전)이 꼈다.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쿠웨이트를 몰아붙였다. 전반 11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설영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배준호가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돼 골대를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배준호는 전반 19분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이번엔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전반 30분 첫 골이 터졌다. 황인범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을 전진우가 골대 바로 앞에서 머리에 갖다댔다. 이 공이 상대 수비수 파하드 알하제리 몸을 맞고 이번엔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한국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진우가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리는 듯 했으나 쿠웨이트 선수 자책골로 기록됐다. K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진우는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 이라크전 첫 도움을 올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을 유도해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 10차전에서 전진우(오른쪽)가 전반전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낸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후반전 들어서도 한국은 쿠웨이트를 몰아붙였다. 후반 2분 배준호가 박스 안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옆그물을 맞았다. 후반 5분엔 이강인이 박스 바깥에서 때린 슛이 골대 위를 넘어갔다.

후반 6분 이강인의 추가 골이 터졌다. 이강인은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배준호가 찔러준 스루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3분 뒤 또다시 득점이 나왔다. 이번엔 오현규였다.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배준호가 머리로 떨궈놓자 오현규가 오른발 터닝 슛으로 골로 연결했다. 오현규는 교체 투입됐던 이라크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배준호는 이강인 골에 이어 오현규 골까지 순식간에 도움 2개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4분 배준호와 전진우를 빼고 이재성(33·마인츠)과 박승욱(28·김천)을 투입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이재성이 후반 27분 팀의 네 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주성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온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때렸고 상대 수비수 몸을 맞고 골대 안을로 빨려 들어갔다.

점수 차이가 벌어지자 벤치에서 대기하던 손흥민(33·토트넘)도 출격했다. 발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이라크전에서 빠졌던 손흥민은 후반 30분 오현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쏟아졌다. 후반 38분엔 황희찬(29·울버햄프턴)도 투입됐다. 한국은 마지막 순간까지 쿠웨이트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더 이상 추가 득점은 없었다.

한국은 이날 대승으로 월드컵 예선을 화려한 피날레로 마무리했다. 월드컵 2차 예선 무패에 이어 3차 예선도 7승 4무로 마치며 16년 만의 월드컵 예선 무패를 달성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이 마지막이었다. 가장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때 무패 행진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해놓고 마지막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0대1 일격을 당한 바 있다. 이번엔 마지막 경기를 ‘골 잔치’로 장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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