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명 회식 예약하고 노쇼”...음식 버리기 전 ‘그놈’이 하는 말은?
가뜩이나 힘든데 매출 타격
고가품 대리구매 결제 유도
알고보니 판매자와 공범
현행법상 통신사기 미해당
피해금액 환급 못받아 막막
![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식당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 . 2025.5.6 [사진 = 뉴스1]](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10/mk/20250610202404164fleo.jpg)
이같은 ‘사칭 노쇼(예약부도)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입법 미비로 인해 피해자들의 손해가 복구될 길이 없어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계좌 지급정지 등을 통해 피해금액을 묶어둘 수 있는 보이스피싱과 달리 노쇼 사기의 경우 사기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를 할 수 없다는 현행법의 헛점이 알려지면서 사기범들이 마음껏 활개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생한 사칭 노쇼 사기는 총 53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461건(85.8%)이 지난해 12월부터 단 4개월간 발생했다.

노쇼 사기 일당은 불경기에 허덕이는 자영업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C씨는 “모 방송국 직원이라며 촬영차 방문할 예정인데 특정 업체에서 고급 와인 수백만 원어치를 미리 구매해 놓으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예약금을 요구하니 연락을 끊었다. 안 그래도 매출이 줄어 걱정인데 사기라도 당했으면 가게를 접어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노쇼 사기는 해외 발 전화 기반의 비대면 범죄라는 점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와 유사하지만, 현행법상 보이스피싱으로 분류되지 않고 일반 사기 범죄로 취급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은 ‘재화의 공급 또는 용역의 제공 등을 가장한 행위’는 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쇼 사기 일당은 범행에 활용된 계좌가 쉽게 동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사칭 대상을 무차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노쇼 사기 범죄는 사칭 대상을 기존 군인·정치인 등에 한정하지 않고 대학 교직원, 공공기관 근무자 등으로 넓히고 있다.
경찰의 대응 역시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등에 대응하기 위해 피싱범죄 전담조직을 신설했지만, 노쇼 사기는 별도의 전담 조직 없이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가 주로 맡고 있다. 노쇼 사기 발생 초기에 군인 사칭 사례가 많았다는 이유로 도내에 군인이 많은 강원청이 해당 업무를 맡았다. 때문에 범행 수법의 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노쇼 사기 피해 보전을 위해 법 적용 범위에 대한 유연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더불어, 수사력 강화도 주문하고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빠르게 의심 계좌를 동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칭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만큼 전담 수사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국힘 의원들 모두 사퇴해라”…전한길 생방송 켜고 목소리 높인 이유는 - 매일경제
- “박소담, 박원숙 손녀였다”…촬영 현장에서도 모른척 했다는데, 왜? - 매일경제
- 19세에 창업해 28세에 34조 기업 CEO…챗GPT 뒤 숨은 진짜 천재의 정체는 - 매일경제
- “한동훈, 법 공부 좀 다시 하라”…박주민이 남긴 ‘韓 저격글’ 살펴보니 - 매일경제
- 9월부터 예금보호한도 1억으로…제2금융권으로 ‘머니무브’ 어떻게 되나 - 매일경제
- [속보] 李대통령, 11월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주석 초청 - 매일경제
- [속보]기재부 1차관에 이형일, 2차관 임기근…산자부 차관 문신학 - 매일경제
- “현장서 직접 만든다”…레미콘 설비 규제 20년 만에 푼다 - 매일경제
- 오늘부터 집 있으면 ‘줍줍’ 못한다…올림픽파크포레온 1호 적용될 듯 - 매일경제
- ‘윈나우’ 한화발 트레이드 폭풍 몰아치나? 논의 없었다는데 왜 뜨거울까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