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서 열리는 궁도 국제학술 세미나의 의미
'2025 코리아 울산 궁도 국제학술 세미나'가 어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한반도 활쏘기 역사의 시원(始原)을 품은 도시 울산이 세계 궁도의 중심을 향해 힘찬 활시위를 당긴 것이다.
이번 국제 학술 세미나에는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5대양 6대주 42개국에서 200여명의 궁도 전문가들이 참가한다고 한다. 이는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뜨거운 관심이며, 울산이 제시하는 '궁도의 세계화'라는 비전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또한 단순히 일회성 국제 행사를 넘어, 울산이 세계 궁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과 명분을 갖췄음을 보여준다.
울산이 내세우는 '활의 시원'이라는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독보적인 자산이다.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활 쏘는 사람의 형상은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보다 수천년 앞선 것으로 평가돼, 울산을 한반도를 넘어 세계 활 문화의 발상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여기에 조선시대 동남해안 방어의 핵심이었던 경상좌도 병마절도사영과 수많은 명궁을 배출한 역사적 사실은 울산의 궁도 전통이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살아있는 유산임을 증명한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될 '대한민국 울산선언'에서는 세계궁도연맹 창설과 세계궁도센터 울산본부 설치가 공식 발표될 것이라 한다. 울산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전통 활쏘기 문화를 집대성하고, 그 가치를 보존하며 미래 세대로 전승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산업수도 울산의 외연을 문화와 역사로 확장하고,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울산시는 '대한민국 궁도(활쏘기) 센터'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 대한궁도협회 본부 이전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궁도의 행정 및 정책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확립해야 한다. 또한, 오는 10월 열릴 세계궁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 그리고 세계적인 궁도 도시로서의 역량을 전 세계에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울산의 궁도 전통을 시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그 가치를 공인하고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의 기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번 국제 세미나와 세계궁도연맹 창설 추진이 일과성 구호에 그치지 않고, 울산을 '세계 궁도 거점 도시'로 우뚝 세우는 굳건한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