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문자 주고받은 건진법사… 통일교 선물 시점과 맞물려

고유찬 기자 2025. 6. 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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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5월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1심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2년 대통령 선거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건진 법사’ 전성배(65)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해당 시점은 통일교 측이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기와 겹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전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와 나눈 문자 메시지 일부를 확보했다.

전씨는 2022년 3월 대선 직후부터 5월 사이 김 여사에게 세 차례에 걸쳐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문자에서 “윤핵관 측에서 제 사람들을 쓰지 말라고 했다”,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데 윤핵관에게 연락하겠다”는 등 인사 청탁이 좌절된 데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나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을 보고 권력의 무서움을 느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곧 연락드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문자 시점은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측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샤넬백을 전달한 시기와 겹친다. 통일교 측은 2022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샤넬백을 전씨에게 전달했으며, 이는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 씨에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넨 다이아몬드 목걸이(약 6000만 원 상당)와 샤넬백(약 1000만 원 상당) 등의 고가 선물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김 여사와 전씨 사이에 직접적인 문자 메시지와 연락이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최소한 김 여사가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경옥 비서가 해당 샤넬백을 수백만 원을 보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정황이 확인된 가운데, 그간 “여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해명이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은 이미 2023년 1월 김 여사와 전씨가 두 차례 통화한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화는 모두 김 여사 측에서 먼저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시점 역시 통일교 선물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직전이었다.

전씨 측은 “직접 통화가 아니라 김 여사 측 관계자와의 대화였고, 통일교와는 무관한 내용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관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씨를 조만간 추가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이 향후 김 여사를 직접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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