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왜 안서나?···북울산역 환승센터 무정차 빈번 '성토'

윤병집 기자 2025. 6. 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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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5대 중 4대 정차 않고 통과
무더위 속 주민·노약자 등 불만 속출

승강장 진입로 구조적 문제
방어진~호계 방면 차량 시야 방해
옹벽에 가려 기사·승객 서로 못봐
7개 노선 불과…중구행 버스 전무

북구 "현장 확인 후 시설물 검토
이용객 증가 여부 따라 노선 확대"
방어진~호계(북쪽) 방면 환승대기소 진입로. 진입로를 따라 약 2~3m 높이의 옹벽 이어지고 있어 운전자는 물론 승객도 차량 진입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

북울산역 환승센터의 시내버스 노선이 적은데다 승강장이 옹벽에 가려진 구조적 문제로 인한 잦은 무정차 탓에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0일 오전에 찾은 북울산역은 지난 3월 환승센터 준공으로 오토밸리로를 가로지르는 육교와 스마트승강장, 환승대기소 등이 새로 마련됐다. 평일이라 한적한 모양새였지만, 승강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몇몇 눈에 띠었다. 버스를 기다린지 약 10분. 한 승객이 달려오는 버스를 발견하고 막 승강장을 나섰는데, 정작 이 버스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그대로 승강장을 통과했다. 망연자실하던 이 승객 뒤로 버스정보안내단말기에는 다음 버스까지 40분이 남았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눈앞에서 버스를 놓친 승객 A씨는 "승객이 승강장에 있는데, 어떻게 조금이라도 멈추려는 기색 없이 통과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예전에도 급하게 가려던 차를 잡아 항의했더니 '손을 안 흔들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를 들더라. 버스회사에 항의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취재진이 약 30분 동안 승강장에 있는 동안 버스 5대가 오갔는데, 이 중 뒤늦게 취재진을 발견하고 탑승 여부를 물은 버스 1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차 없이 승강장을 통과했다.

울산시가 지난 2020년 6월부터 시행한 '정류소 내 노선버스 정차 및 승객 승하차 지침'에 따르면 정류소 안쪽 및 인근에 사람이 없음이 명백한 경우에는 무정차가 가능하지만, 사람이 있을 경우 승차 의사 표시가 없어도 정차해야 한다.
한 시내버스가 북울산역 환승대기소 승강장에 승객이 있음에도 정차 없이 그대로 통과하고 있다.

고의적으로 무정차를 하는 기사도 문제지만, 승강장 진입로의 구조적인 문제도 한몫한다는 지적이다. 시야가 탁 트인 호계~방어진(남쪽) 방면 환승대기소에 비해 방어진~호계(북쪽) 방면 환승대기소는 약 2~3m 높이의 옹벽이 환승대기소로 진입할 수 있는 가장자리 차로와 이어져 있어 차량의 시야를 방해한다. 그 뒤로도 스마트승강장의 불투명한 유리막에 사각지대가 생기면서 승강장 인근에 대기하는 승객이 잘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는 승객에게도 마찬가지라, 차로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버스가 오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다. 결국 승객이 버스 기사의 시야에 들어오려면 보도~차도 경계석이나 환승대기소 끝자락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오전~오후로 넘어가는 시간대 기온이 30℃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대다수 승객이 에어컨이 나오는 스마트승강장을 이용하고 있고,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의 경우 버스가 통과하기 전에 밖으로 나와 승차 여부를 알리는데 어려움이 크다.

이밖에도 북울산역을 통과하는 시내버스 노선 수가 너무 적은 것도 불편한 점으로 꼽혔다.

현재 오토밸리로를 경유하는 노선은 142번, 216번, 219번 3개, 북울산역 내에는 225번, 북구02번, 북구08번, 북구11번 4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남구로 이어지는 노선은 2개, 동구는 1개뿐이며, 직선거리로는 제일 가까운 중구 방면 노선은 한 개도 없다. 배차도 적어 지선버스를 제외하면 대다수 노선이 한 바퀴를 도는데 최소 30~40분이 소요된다.

이에 북구 관계자는 "현장 확인 후 반사경 등 교통시설물 설치를 검토해보겠다"라며 "버스 노선 확대와 배차는 울산시 소관이며, 향후 동해선 광역전철 연장과 KTX-이음 정차 여부 등으로 역 이용객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