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새뜰마을 거점시설 조성…제대로 활용 못해 몇 년째 ‘텅텅’
[KBS 전주] [앵커]
도시 취약지역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전국적으로 새뜰마을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설물을 제대로 쓰지 못해 몇 년째 방치하거나 처음부터 용도를 정하지 않고 공사부터 시작한 곳도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안으로 드나드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내부 조명도 꺼져있습니다.
지난 2015년, 새뜰마을 사업을 통해 지은 팔복 새뜰마을 어울마당입니다.
3층 규모의 건물을 짓는데 쓴 예산만 13억 5천만 원.
하지만 건물 운영자를 찾지 못해 2년째 방치 중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2층이 찻집을 하다가 다 나갔어요. 뿔뿔이 흩어지고. 조합으로 몇 명이 들어오라 하니까 좀 그래서…."]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승암마을은 새뜰마을 사업으로 지은 거점시설을 2년 넘게 쓰지 못하다가 올해 초에서야 운영자를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간판도 없는 건물은 여전히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성원석/전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거점시설활성화팀장 : "(올해) 2월에 선정이 돼서 거기는 사회적 기업이 들어가서 운영 중이고, 주민들도 그 공간을, 서로 협의는 해야 하겠지만 공간도 쓰고…."]
적게는 몇 억 원에서, 많게는 십억여 원을 들여 지은 건물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지만, 전주시는 사용 용도도 정하지 않은 채, 추가로 두 곳의 새뜰마을 거점시설을 짓거나 지을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도 10년 동안 177개 마을의 성과만 강조할 뿐, 관리 점검은 소홀합니다.
보여주기식 성과를 위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새뜰마을을 양산하는 건 아닌지, 물음표가 찍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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