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치료센터 특화 '24시간 소아응급 진료' 체계 구축
(3) 울산의료원 건립 급물살
필수의료 소아청소년과 문제
공공 차원 해결 확고한 의지
입원병동 갖추고 진료과목 확충
지역 응급환자 모두 수용해야
재원 마련 관건···정부 전폭 지원 필요
기존 의료원 계획에 시설·장비 추가
울산시, 국비 확대 지원 요청키로

공공의료 불모지 울산의 숙원사업인 울산의료원 건립이 대선 공약에 포함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어린이치료센터 특화'가 전제됐는데, 무너진 필수의료 소아청소년과 문제를 공공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현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서는 '24시간 소아응급 진료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 취임으로 울산시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로 추진중인 울산의료원 건립 사업이 당면 현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어린이치료센터 특화는 24시간 소아응급 진료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울산의 상황을 정확히 겨냥했다.
울산에서 평일 저녁과 주말, 공휴일에 소아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경증 환자는 달빛어린이병원, 중증 환자는 울산대병원을 갈 수 있다. 하지만,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오후 9시 및 주말·공휴일 저녁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울산대병원은 새벽 일부 시간에 한 해 공백이 생긴다.
또 경증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을 바로 갈 수 없고, 울산대병원은 소아 입원병동이 없어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양산부산대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울산시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대병원과 소아응급환자 연중무휴 24시간 진료체계 구축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건비 등 운영비 10억원을 지원했지만 전문의 수급이 안 돼 여전히 진료 공백이 남아있는 상태다. 결국 시는 올해 옆 동네인 양산부산대병원에 1억원의 재정을 지원하고 울산지역 소아환자들이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어린이치료센터 특화 울산의료원은 최소한 24시간 소아응급 진료체계와 소아 입원병동을 갖춰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아응급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돼야 한다.
여기에 옥민수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울산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은 소아재활, 소아분만, 소아정신 진료 기능까지 갖춰야 이상적인 어린이치료센터 특화 울산의료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관건은 재원 마련이다.
공공의료원 운영비는 인구소멸 지역에 소재한 경우를 제외하면 지자체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전국 각지에 운영되고 있는 공공의료원들 대부분이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적자를 감당하고 있다. 울산시도 어느 정도의 적자 폭은 고려하고 있다.
다만 24시간 소아응급 진료체계를 갖춘 공공 어린이치료센터를 지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고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도 같은 입장이다.
지금도 소아과 전문의 확보가 어려워 현재 전국에 중증 소아환자 치료를 위해 지정된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 14곳조차 유지가 녹록지 않다. 지방에서 소아과 전문의를 유입하고 진료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면 수도권 공공병원이나, 기존 민간 병원과 비교해 차별화된 지원책이 필요한데, 울산시 차원에서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어린이치료센터가 기존 계획에서 추가되면서, 각종 시설부터 장비도 추가적으로 필요해졌다. 이에 시는 국비를 최대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어린이치료센터 특화 울산의료원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돼 시에서도 기존 계획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라면서 "다만 센터의 규모나 진료 기능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데, 중앙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거쳐 계획을 세워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