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급식파행] ① "2학기는 어쩌나"… 대전 급식 파행 장기화

정인선 기자 2025. 6. 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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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일부 학교의 급식 파행 사태가 고착 상태에 접어들면서, 학교와 노조간 갈등이 2학기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교 현장의 혼란을 해결할 직종교섭도 시급하지만, 사태 해결의 중심인 조리원 교섭은 일정도 정하지 못한 채 난항에 빠진 모습이다.

학교와 조리원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학부모들은 부실 급식을 우려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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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대전 일부 학교서 급식 중단… 정상화 먼 산
교육청-노조 직종교섭도 안갯속… 쟁의행위도 계속
처우 개선 등을 둘러싼 조리원 쟁의행위로 지난 4월부터 대전 A고등학교 석식 제공이 중단된 가운데 한창 석식 준비에 바쁠 시간대인 10일 오후 대전 A고등학교 안 급식실이 텅 비어있다.

대전 일부 학교의 급식 파행 사태가 고착 상태에 접어들면서, 학교와 노조간 갈등이 2학기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교 현장의 혼란을 해결할 직종교섭도 시급하지만, 사태 해결의 중심인 조리원 교섭은 일정도 정하지 못한 채 난항에 빠진 모습이다.

10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전 둔산여자고등학교는 지난 4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석식 운영을 계속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학부모 응답자 511명 중 약 77%(393명)가 '석식 중단'을 선택한 데 따른 것으로, 언제쯤 재개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조리원 처우 개선을 둘러싼 대전 둔산여고의 석식 중단 사태는 약 3개월 가까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학교 조리원들은 지난 3월 27일 학교에 쟁의행위를 통보, 사흘 뒤인 31일 파업에 나서며 학생들이 점심을 먹지 못해 단축수업 후 하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학교 측은 학생 안전을 위해 국물 음식을 별도 그릇에 담아주길 원했지만, 조리원들은 용기를 더 쓰면 업무가 가중된다고 거부하면서 갈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리원들이 요구한 쟁의행위 내용은 △교직원 배식대 거부 △냉면기 사용 거부(월 2회까지만 허용) △반찬수는 김치 포함 3찬까지 허용 △뼈나 사골·덩어리 고기 삶는 행위 거부 △복잡한 수제 데코레이션 거부 △튀김이나 부침기를 이용한 메뉴(전·구이) 주 2회 초과 거부 등이다.

그러나 학교 측은 "쟁의 행위 내용을 적용하게 되면 급식의 질이 지금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4월 1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이튿날부터 석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선 둔산여고의 급식 파행 사태를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교육청과 노조간 협상 갈등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 등은 지난해 중순부터 직종별 교섭을 요구하며 시교육청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계속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지난 2월 시교육청에 쟁의 행위를 통보한 바 있다.

결국 대전시교육청이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직종교섭을 재개했으나, 노사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종료되며 아직까지 추가 교섭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요구사항은 당직실무원 정년 현 65세에서 70세 연장 등으로, 교육청은 타 직종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급식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리원 교섭 일정이 안갯속에 빠진 것도 문제다. 사전 합의한 절차에 따라 2주 1회 직종교섭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직종이 많은 데다 조리원 교섭은 가장 늦게 할 가능성도 있어 난항이 예고된다. 직전 직종교섭이 약 반년 가량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2학기에도 급식 파행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학교와 조리원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학부모들은 부실 급식을 우려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5일 둔산여고 점심에는 당초 '수박'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학교는 "쟁의행위에 따른 썰기 거부로 제공되지 않는다"고 알렸다. 해당 수박은 결국 지난 9일 폐기됐다.

둔산여고 사태 이후, 유사한 갈등으로 한때 중식이 중단됐던 대전 글꽃중학교 학부모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글꽃중학교도 지난 4월 조리원 단체 병가 등 쟁의행위가 불거지며 한달 넘게 도시락 등 대체식이 제공되다 지난달 19일 포도 한 학기 두 차례만 제공, 소분된 식재료 사용 등에 합의하며 점심 급식이 재개된 바 있다.

글꽃중학교 한 학부모는 "급식이 재개됐지만, 다른 학교보단 급식의 질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학생 건강과 학습에 지장을 주는 급식 중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히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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