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부터 ‘벌써 32도’…장마도 앞당겨질까?

윤태민 기자 2025. 6. 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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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이틀 연속 폭염주의보 기준 근접
자외선도 높아 1~2시간 노출시 화상 위험
온열질환자 잇단 발생…무더위 경각심↑
장마 전선 이동 중…남부 조기 영향 가능성
올여름 예년을 뛰어넘는 폭염이 예보되면서 냉방 가전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지난달 16일 서울의 한 마트에 냉방 가전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6월 초부터 광주·전남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빠른 폭염과 장마 예고에 시민들의 체감 계절감도 '한여름'에 가까워지고 있다.

10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광주와 전남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며 햇볕도 강해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광주와 전남 지역의 주요 관측소 기준 일최고기온은 ▲순천 황전 32.3도 ▲곡성 석곡 32.2도 ▲광양 31.9도 ▲광주 북구 31.5도 ▲구례 31.4도 ▲보성 31.0도 ▲담양 봉산 30.7도 ▲화순 30.6도 ▲영암 학산 30.1도 등으로 폭염 기준에 점차 근접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9일에도 ▲장성 32.2도 ▲담양 31.9도 ▲곡성 31.7도 ▲광주 과기원 31.6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첫 폭염주의보는 6월 11일께 담양과 곡성에 내려졌다. 보통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으면 '폭염'으로 분류된다. 이틀 이상 지속되면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이면 폭염경보가 내려진다.

같은 날 발표된 자외선 지수도 곡성, 무안, 장성, 함평, 담양 등 전남 내 여러 지역에서 '높음' 등급을 기록했다. 이 등급은 햇볕에 1~2시간만 노출돼도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수준으로,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9일 해남에서는 사전투표를 마치고 귀가하던 80대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올해 첫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나주시 남평에서 80대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그 결과 열탈진 판정을 받았다.

온열질환은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어지러움·의식 저하 등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기상청은 올 여름이 예년보다 덥고 비도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6~8월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6월(21.4도), 7월(24.6도), 8월(25.1도)은 평균기온을 웃도는 고온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수량도 6월 기준 평년치(101.6~174.0㎜)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마철인 6~7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장마 전선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마도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장마는 남부지방 기준으로 6월 23일쯤 시작돼 7월 24일께 끝나지만, 올해는 일본 규슈 지역에서 지난달 16일 예년보다 2주나 앞서 장마가 시작되며 정체전선 북상에 가속도가 붙었다.

통상 장마전선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규슈, 한반도로 순차적으로 올라오지만 올해는 오키나와를 건너뛰고 규슈까지 빠르게 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올해 장마는 예상보다 강한 강수와 돌발성 호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은 통상 6월 하순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시간당 강수량이 급증하고 기상 변화도 커진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무더위가 본격화됨에 따라 시민들의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낮 기온이 33도를 넘는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무더위 쉼터 등 시원한 공간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