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좌완, 까다로울 거라 생각" 김혜성 교체 이유 공개…앞으로 기회는? "알찬 타석 유지하면 문제 NO"

박승환 기자 2025. 6. 10. 19: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혜성에게 까다로운 타석이 될 거라 생각했어"

LA 다저스 김혜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멀티히트, 9일 경기에서는 데뷔 첫 3루타를 2타점로 연결시키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 초반 김혜성의 존재감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김혜성은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닉 피베타를 상대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시작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는 없었다. 김혜성은 5-3으로 앞선 3회초 2사 2, 3루 찬스에서 다시 한번 피베타와 맞붙었는데, 피베타의 커브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 김혜성에게 기회가 이어질 수 있을진 장담할 수 없었다. 이미 두 타석에서 침묵했고, 상대 투수가 '좌완' 마쓰이 유키였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동안 좌완 투수가 선발로 등판하면 김혜성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선발로 출전해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좌완 투수가 등판하게 된다면 김혜성을 빼고 다른 선수를 대타로 내세우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쓰이는 올해 우투수보단 좌투수에게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왔고, 다저스 벤치는 김혜성에게 마쓰이를 상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쓰이 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김혜성은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5-6로 근소하게 뒤진 5회초 2사 2루의 찬스에서 김혜성은 마쓰이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고, 우익수 방면에 1타점 동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세 경기 연속 안타, 두 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했다. 이는 마쓰이에게 4경기 만에 실점을 안기는 적시타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전날(9일)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경기를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다.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가 투수를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을 투입하자, 로버츠 감독 또한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던 김혜성을 불러들이고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키케는 전날과 똑같이 김혜성의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뽑아내진 못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김혜성을 교체한 이유를 밝혔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와 '주니치 스포츠' 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마쓰이는 빠른 공보다는 변화구를 낮은 존에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김혜성의 스윙에 잘 맞는다. 하지만 모레혼은 강속구 유형의 투수라서 김혜성에게는 까다로운 타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키케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는 좌투수를 상대로 강해져야 하고, 본인도 그걸 알고 있다. 그래서 김혜성의 타석에서 대타를 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눈에 아직 김혜성의 스윙은 강속구 좌완에게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이는 모양새. 하지만 김혜성은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 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달 4일 빅리그로 콜업된 후 좌투수와 붙은 것은 이날 마쓰이를 포함해 3차례에 불과하다. 그래도 김혜성은 홈런 1개,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도 좌투수를 상대로 기회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앞으로 강속구 좌완에게도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가 지금처럼 알찬 타석 내용을 유지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