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O·E·C·D… 이재명식 통치스타일 윤곽

임재섭 2025. 6. 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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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1주일을 지나면서 국정운영 스타일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취임 후 행보를 보면 On the spot(현장에서 즉각), Efficiency(효율성), Charisma(카리스마), Detail(세부사항까지 챙김)의 성향이 두드러진다.

인사 문제를 국민추천제로 돌파하는 것도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성향이 반영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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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성 중시… 일처리 속도감
효율성·실용적인 접근 돋보여
특유의 카리스마 리더십 장점
세부사안 챙겨 세심한 스타일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직원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구내 매점에서 출입기자들과 즉석 차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1주일을 지나면서 국정운영 스타일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장과 효율성, 카리스마와 디테일에 강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과거 대통령과는 분명 다르다.

이 대통령의 취임 후 행보를 보면 On the spot(현장에서 즉각), Efficiency(효율성), Charisma(카리스마), Detail(세부사항까지 챙김)의 성향이 두드러진다. 이른바 'OECD'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현충원을 방문한 뒤 즉흥적으로 인근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여당 지도부를 초청해 소통하는 등 현장에서 보고를 받으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물리적으로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실용외교'의 기조 아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키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무회의에서는 장·차관들에게 실·국장 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과장급도 참석해 보고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인사 문제를 국민추천제로 돌파하는 것도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성향이 반영된 대목이다. 현장 우선주의는 일처리 속도와도 관련있다. '3특검법'(내란·김건희·채상병) 을 임기초반 속도감있게 처리하는 게 대표적이다.

효율성을 중시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하는 것도 이 대통령 만의 스타일을 엿보게 한다. 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기념시계를 만들지 않기로 하는 등 격식을 파괴했다. 도시락 회의나 구내식당 방문도 꺼리지 않고 있다. 10일에는 예고 없이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들과 즉석 대화를 나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창한 도어 스테핑과는 분명 결이 다르다.

특유의 카리스마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8·18 전당대회에서 85.40%의 역대 최고 득표율로 대표 재선에 성공하는 등 민주당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견줄 정도의 장악력이라는 평가다.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전 정부 내각 인사들과 4시간이나 회의를 진행하면서 '군기'를 잡기도 했다. 국무회의에서 나온 '라면값 2000원' 발언, '자살률 질문' 등은 '세심 리더십'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권에서는 여느 대통령들과 다르게 11년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면서 몸에 밴 리더십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 사태 당시 신천지 급습이나 유흥업소 단속 현장 지휘, SNS로 즉각 업무지시 등에서 발휘된 이 대통령만의 감각이 취임 후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대통령들이 방향 설정에 주력하고 세부 내용은 각 부처에 맡기는 모습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윤 정부의 경우 '학령제 개편', '의대 증원', '대형마트 의무휴업 해제', '분야별 근로시간 유연화' 등 큰 방향을 제시했지만 세부적 내용이 부실해 정책 실패로 이어졌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디지털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잣대보다 성과 중심적인 리더십, 자수성가형 리더십이라는 점이 이 대통령의 손꼽히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봐 해봤어?'를 언급했던 고 정주영 회장과 비슷한 성향으로 성과지향적인 리더십이라는 설명이다.

성과중심적 리더십이 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윤주진 정치평론가는 "대통령 시계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단적으로 이 대통령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줄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합리적인 측면이나 효율적인 측면에서 대통령 시계를 만들지 않는 것은 평가받을 만한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역대 대통령이 시계를 만들어 온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 이 대통령이 못 본 측면이 있다면 강한 추진력이 오히려 기존 질서를 망가뜨리는 결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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