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정담] 6월, 호국보훈의 달…광주시의 이름을 다시 부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뜻깊은 시기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자유는 수많은 이름과 이름 없는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되새겨야 한다.
광주시는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호국 인물을 배출해 온 애국의 고장이다. 이들의 이름을 다시 부르고 그 정신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일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책무다.
광주시 출신의 신익희(1894~1956) 선생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깊이 관여한 독립운동가로 해방 후에는 국회의장을 역임하며 민주주의의 틀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 초월읍에 보존된 생가는 오늘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그의 애국심을 전하고 있다.
정암 이종훈 선생(1856~1931)은 곤지암 출신으로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최고령자였다. 천도교 지도자이기도 했던 그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후 옥고를 치렀고 이후에도 민족운동을 이어갔다. 그의 헌신은 건국훈장 대통령장으로 이어졌고 우리시는 지난 2023년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생가가 있던 위치로 추정되는 곤지암읍 만삼로 전 구간을 명예도로명인 '정암로'로 지정했다.
또한, 을미의병을 주도한 구연영 의병장, 3·1운동 중 장지동에서 순국한 송성헌 열사, 오포면에서 만세 시위를 이끈 유면영, 정제신, 김인택, 임무경과 곤지암읍 일대에서 독립선언서를 입수하고 거사를 결의한 이병승, 문홍규 등은 이름을 널리 알리진 못했지만, 그 뜻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 이렇듯 광주시는 이름을 남긴 인물뿐 아니라 이름 없이 희생한 수많은 순국선열의 뜻이 깃든 고장이다. 그들이 남긴 발자취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정신적 유산이다.
그리고 이 정신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한 인물을 더 떠올릴 수 있다. 바로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다. 강원도 출신으로 광주시와 직접적인 지리적 연관은 없지만, 그의 사상과 실천은 이 지역의 항일정신과 깊이 닿아 있다. 선생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했고 옥고를 치른 뒤에도 불교계의 혁신운동과 저항문학을 통해 민족정신을 지켜냈다. 광주시에 위치한 만해기념관은 그 정신을 계승하고 시민 교육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광주시는 이러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07년 '광주시 참전유공자 지원 조례' 및 '광주시 국가보훈대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나라를 위해 희생·공헌자 분들을 위한 지원 정책을 시작했다. 현재 보훈명예수당 등 5개 수당에 52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3천300여 명의 국가유공자 등에게 매월 10만 원에서 15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보훈문화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매년 6월 유공자 표창을 실시하고 2002년 설치한 광주시 보훈기금에서는 보훈단체 보호 및 육성지원 사업과 보훈단체 선양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충시설 유지·관리, 자녀 대학 입학 특별전형 지원 등 실질적인 예우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올해 공공청사 부설주차장 등에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우선 주차구역을 설치해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높이고 시민들의 애국정신을 기르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1998년 건립된 보훈회관이 노후돼 확충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광주시 곳곳에는 호국보훈공원, 항일운동 기념관, 만해기념관 등 호국정신을 이어갈 기반이 마련돼 있으며 이곳은 단지 과거를 기리는 공간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미래 세대를 위한 배움의 터이자 기억의 장소다.
보훈은 단지 '기억'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억을 실천으로, 감사를 제도로, 예우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야말로 오늘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광주시는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의 삶을 존중하고 그들이 남긴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실질적 정책과 따뜻한 행정을 계속 펼쳐갈 것이다.
그 이름을 다시 부르는 일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며 자랑스러운 광주의 유산을 지키는 일이다. 더 따뜻한 광주시, 더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그 기억 위에서 더욱 단단히 뿌리내릴 것이다.
방세환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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