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부천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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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년 후에도 컴퓨터는 내 작품만큼 훌륭한 영화를 못 만들걸요."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영화감독 베르너 헤어초크가 남긴 말이다.
신 위원장은 "아무리 시나리오를 잘 써도 자본 규모에 밀려 할리우드를 쫓아가지 못했던 게 과거 우리 영화의 현실이었지만, AI 기술이 '자본의 벽'을 넘도록 도와줄 도구가 되고 있다"며 "자본의 경쟁이 아니라 상상력과 열정의 경쟁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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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에비츠 감독 개막작
AI에 시나리오 학습시켜 제작
다음달 3일부터 217편 상영

“4500년 후에도 컴퓨터는 내 작품만큼 훌륭한 영화를 못 만들걸요.”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영화감독 베르너 헤어초크가 남긴 말이다. 그는 빔 벤더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와 함께 1970년대 ‘뉴 저먼 시네마’(신독일영화)의 기수로 꼽힌다. 예기치 않게 도래한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이 확신은 유효할까. 최근 한 폴란드 출신 젊은 감독의 발칙한 실험으로 이 확신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생성형 AI에 헤어초크가 쓴 시나리오와 인터뷰를 학습시켜 만든 ‘AI 헤어초크’로 미스터리 스릴러 한 편을 완성한 것이다.
헤어초크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피오트르 비니에비츠 감독의 장편 데뷔작 ‘그를 찾아서(About a Hero)’다. 다음달 개막하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개막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신철 BIFAN 집행위원장은 10일 부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는 기술과 절대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예술”이라고 개막작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BIFAN은 다음달 3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부천시청, CGV소풍, 부천아트벙커B39 등 부천 전역에서 41개국 217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장편 103편, 단편 77편에 AI와 확장현실(XR) 작품이 각각 11편, 26편으로 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에서 최초 개봉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만 53편에 달한다. 폐막작은 1987년생인 한제이 감독의 ‘단골식당’이 선정됐다.
BIFAN은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3대 국제영화제다. 영화 애호가들에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장르 영화제로 잘 알려져 있다. 공상과학(SF), 오컬트,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등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장르와 영화적 실험을 시도한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 BIFAN이 가장 큰 화두로 삼은 분야는 단연 AI다. 흑백영화가 컬러로 바뀌고, 또 3차원(3D)으로 진화하는 등 시대마다 나타난 신기술이 영화산업 혁신의 변곡점이 됐다는 점에서 최근 세계적 메가트렌드인 AI 기술을 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신 위원장은 “아무리 시나리오를 잘 써도 자본 규모에 밀려 할리우드를 쫓아가지 못했던 게 과거 우리 영화의 현실이었지만, AI 기술이 ‘자본의 벽’을 넘도록 도와줄 도구가 되고 있다”며 “자본의 경쟁이 아니라 상상력과 열정의 경쟁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제 기간에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한다. 한국 대표 배우인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영화 10편을 상영하는 ‘더 마스터’ 섹션, 추리소설로 유명한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용의자 X의 헌신’ 등을 영화로 만나는 ‘실로 재미있는 천재’ 섹션 등을 운영한다.
장미희 BIFAN 공동 조직위원장은 “창의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영화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래와 소통하는 젊은 영화인의 열정과 감각을 발굴해내겠다”고 했다.
부천=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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