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기까지 사라지면 갈 곳 없다’… 떨고 있는 충청권 홈플러스 점주·직원들

조정민 기자 2025. 6.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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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백화점도 문을 닫았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여기만 다녔는데, 이마저도 없어진다고 하면 정말 막막해요."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 대전·세종·충청지부장은 "천안처럼 두 점포가 모두 폐점 위기인 지역은 대체 점포까지 40km 넘께 떨어져 있어 현실적으로 전환 배치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이건 단순한 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아니다. 국회가 나서서 노사와 상인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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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해지 통보’ 홈플러스 대전 문화점 가보니
본사 공지 없어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
폐점 현실화땐 입점 자영업자 피해 막대
“언제든 나가야 할수도” 불안속 일상 유지
10일 오전 방문한 홈플러스 대전 문화점은 평소와 같이 운영 중이었다. 사진=조정민 기자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세이백화점도 문을 닫았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여기만 다녔는데, 이마저도 없어진다고 하면 정말 막막해요."

10일 홈플러스 대전 문화점에서 만난 50대 시민 정 모씨는 폐점 가능성에 불안한 심정을 털어놨다.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전국 27개 점포에 계약 해지 통보를 한 가운데 대전 문화점을 비롯한 충청권 점포들도 포함되며 지역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본보는 10일 오전 계약 해지 통보 매장 중 하나인 홈플러스 대전 문화점을 찾았다.

현장은 평일 오전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과 매장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입점 상점들 역시 평소처럼 영업하며 생각보다 활기를 띠고 있었다.

이곳에서 입점 매장을 운영 중인 40대 한 상인은 "문화점이 계약 해지 통보 매장이라는 소식은 봤지만 본사에서 따로 공지가 내려오진 않았다"며 "폐점이 확정된 건 아니다 보니 다른 상인분들도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언제든 나가야 할 수도 있다'는 불안은 곳곳에 퍼져 있었다.

폐점이 현실화될 경우 입점 자영업자 피해는 더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와 임대계약을 맺고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상당수는 인테리어 비용 등을 투자한 상태지만 보상이나 보호 장치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법적 보호도 없이 계약 종료 통보만 받는 구조 속에서 점주들은 그대로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 것이다.

일부 입점 상인은 "폐점이 현실화되면 당장 나가야 하는데 아직 대안 마련조차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천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천안에 위치한 홈플러스 두 개 점포(천안점, 천안 신방점)가 모두 계약 해지 대상에 포함되며 실제 폐점이 현실화될 경우 해당 지역에는 홈플러스 대형마트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인근 대체 점포는 평택이나 송탄, 청주 오창점 등으로 최소 40km 이상 떨어져 있어 전환 배치는 물론 소비자 접근성도 현저히 떨어진다.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 대전·세종·충청지부장은 "천안처럼 두 점포가 모두 폐점 위기인 지역은 대체 점포까지 40km 넘께 떨어져 있어 현실적으로 전환 배치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이건 단순한 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아니다. 국회가 나서서 노사와 상인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체념과 불안이 공존하며 일부는 노조 서명운동 등에 참여하는 등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현재 MBK는 회생계획안에 대한 자구 노력 없이 자산 유동화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대전 유성점처럼 자산 가치가 높은 자가 매장도 추후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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