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을 입고 뛴다”.. 제주SK, ‘돌고래 유니폼’으로 K리그를 흔들다
수중 화보부터 플로깅까지, 실천으로 확장한 스포츠 ESG의 감각적 진화
리사이클 원단·디자인 스토리텔링 “유니폼이 메시지, 운동이 실천”

# 멸종위기종이 그라운드를 뜁니다.
제주 해안에만 서식하는 ‘제주남방큰돌고래’가 K리그 유니폼에 실려 경기장을 달립니다.
경기복에서 나아가, 지역 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유니폼은 '입는 것' 자체를 하나의 실천 영역으로 확장합니다.
제주SK FC가 2025시즌 써드 유니폼을 통해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을 넘어선 선언입니다. 국제멸종위기종을 테마로 삼고, 해양 생태 보호 메시지를 유니폼에 입히면서 K리그 최초로 감각적 ESG 실험을 시도했습니다.
그라운드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플랫폼이 되고, 유니폼은 단지 입는 옷이 아닌 행동의 시작점으로 거듭납니다.
제주SK FC는 10일, 2025시즌 써드 유니폼의 테마를 ‘제주남방큰돌고래’로 정하고 공식 공개했습니다.
■ 제주 바다에서 태어난 유니폼.. 멸종위기종과 함께 뛴다
제주 연안에만 서식하며 국제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남방큰돌고래가 이제는 유니폼에 실려 그라운드 위를 함께 달립니다.
해양 생태계의 상징이자 보호의 상징인 이 돌고래는, 이번 제주SK 써드 유니폼을 통해 또 하나의 생존 메시지를 전하게 됩니다.
짙은 남색 바탕에 흰색 곡선 패턴을 더해 돌고래의 유영과 바다의 물결을 동시 형상화한 이번 디자인은, 시각적 연출과 감정적 울림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구성입니다.
제작은 용품 후원사 휠라와 협업해 진행됐으며, 전량 재생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제작돼 자원 순환의 의미도 담았습니다.
사용된 원단은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소재로, 지속가능한 생산을 실천한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 “플레이 더 윈, 프로텍트 더 핀(PLAY THE WIN, PROTECT THE FIN)”.. 유니폼에 담긴 선언
“승리를 위해 뛰고, 지느러미를 보호하라.”
제주SK는 이번 유니폼의 슬로건을 ‘PLAY THE WIN, PROTECT THE FIN’으로 정했습니다.
이 한 줄에는 스포츠의 본질인 경쟁, 그리고 그 경쟁이 닿는 사회적 책임이 깃들어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SK는 홍보에 그치지 않고 유니폼 공개에 맞춰 돌고래 서식지 인근에서의 수중 화보를 제작했습니다.
선수들이 직접 참여한 바다 속 촬영을 감행했습니다.
수중 모델로 참여한 유인수, 장민규, 김동준은 제주 바다 속에서 ‘입는 메시지’의 물리적 확장을 표현하면서 제주SK만의 스토리텔링 감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유니폼, ‘보는 옷’에서 ‘사는 행위’로.. 실천적 이벤트까지 연결
이번 써드 유니폼은 14일 대구전 홈경기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갑니다. 상품 판매만 아니라, 구매 자체가 지역 생태계 보호 참여로 이어지도록 실천형 캠페인도 함께 진행합니다.
구단은 팬과 시민, 선수, 기업이 함께하는 해안 플로깅(plogging·쓰레기 줍기) 활동을 연계해, 유니폼이 지닌 상징성과 실질적 행동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예정입니다.
캠페인은 경기 당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 해안(세부 장소 미정)에서 열리며, 제주항공 승무원들과 제주SK 선수단, 팬 60명이 함께할 계획입니다. 참가 신청은 10일 밤 8시부터 구단 홈페이지에서 진행됩니다.
제주SK 관계자는 “이번 유니폼 출시는 구단의 사회적 존재 이유를 되묻는 시도”라며 “제주의 상징인 남방큰돌고래를 유니폼에 담는 동시에, 지역과 생태를 위한 행동으로까지 연결하며 팬들과 더 깊이 연결되는 새로운 소통 방식을 구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제주SK는 스포츠 구단이자, 지역과 가치를 나누는 진정한 ‘괸당(제주어로 사랑과 신뢰로 연결된 관계)’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스포츠 ESG, 이보다 더 설득력 있는 사례 있을까
제주SK의 써드 유니폼은 매년 지역과 사회를 반영한 테마를 통해 스포츠 ESG의 진화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2021년 ‘제주바당’, 2022년 ‘해녀삼춘’, 2023년 ‘제주숲’, 그리고 2024년 ‘별을보라’에 이어 올해의 ‘제주남방큰돌고래’까지.
이들 유니폼은 제주라는 지역성과 동시대의 공적 이슈를 스포츠 브랜드로 치환하는 도전이자 실험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K리그의 사회적 브랜드 영향력을 확장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 중입니다.
유니폼 하나로 지역 생물다양성 보전, 자원 재활용, 청년 참여, 사회적 연대 등을 아우른 사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기획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그라운드 밖의 ‘실천 플랫폼’으로 확장되다
유니폼은 이제 팀 컬러나 상징에 머물지 않습니다.
제주 바다를 품은 이 옷은 물리적인 유니폼을 넘어, 지역 생태를 기억하는 ‘서사’이자 지속가능성을 향한 ‘선언’입니다.
제주SK의 이번 써드 유니폼은 패션도, 마케팅도 아닌 ‘우리가 무엇을 입고, 어떤 가치를 향해 뛰는가’에 대한 질문이며, 동시에 답입니다.
돌고래가 수면 위로 힘차게 솟구치듯, 스포츠는 경기장이라는 경계를 벗어나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 제주SK가 있습니다.
제주SK 측은 “이번 유니폼은 ‘제주’라는 지역성과 ‘K리그’라는 브랜드, 그리고 ‘ESG’라는 시대정신을 잇는 대표 콘텐츠로, 스포츠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해가는 출발점”이라며 “우리의 메시지가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지속적인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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