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유아인이라서"...'하이파이브'의 숨은 뒷심 [IZE 진단]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5. 6. 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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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예고편에도, 홍보에도 '금기어'인마냥 통편집 수준으로 지워졌다. 이 배우에 대한 호불호가 워낙 강력하다보니, 있는데 없는 것처럼 여겼다. 그러나 극 중 존재감은 지울 수 없었다. 예고편엔 없었지만, 본편에서 무편집으로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하이파이브'의 유아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가 극장가에서 꾸준한 관심작으로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토리의 개연성 부족을 들어 영화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지만, 가볍게 즐길 오락물로 제 역할을 했다. 

지난 5월 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 박완서(이재인), 박지성(안재홍), 김선녀(라미란), 허약선(김희원), 황기동(유아인)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개봉 첫 날 7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지키고 있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개봉 이튿 날 1위 자리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개봉 3일 째인 6월 1일 1위 자리를 재탈환했고, 이어 5일까지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관객몰이를 이어갔다. 개봉 첫 주 주말(5월 30일~6월 1일) 3일 동안 38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봉 2추자 주말엔 '드래곤 길들이기'에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일 1위 자리를 재탈환하면서 개봉 3주차에 뒷심을 발휘 중이다. 물론, '하이파이브'의 손익분기점이 약 290만명인 가운데 관객몰이는 더 탄력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이파이브'가 나름의 뒷심을 발휘하며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여러 요인 중 하나는 '그래도 유아인'을 손꼽아 볼 수 있다. 예고편이나 메인 포스터에는 없지만. 

사실, 유아인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가 2023년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연기만큼은 또래 배우들, 때로는 선배 스타를 넘어서는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됐기에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존재감은 TV를 넘어 스크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여기에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던 만큼, 대중의 믿음도 컸다. 대중의 사랑, 이에 연기로 보답해왔던 유아인이었기에 그가 중심에 선 사건의 충격파는 컸다.

이런 배경에서 유아인을 향한 시선도 예전과 달라졌다. 호불호. 그래서 '하이파이브'의 흥행도 섣불리 장담할 수 없었다. 개봉 전, 유아인이 극 전개에서 어떤 형태로 모습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렸다. '무편집'이 예고됐고, 개봉 후 유아인은 우려했던 호불호와 달리 극에 매끄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이는 '하이파이브'의 분위기가 코믹 액션 활극이란 장르적 특성 때문이기도 했다. 유아인의 연기 장기 중 하나인 능글능글한 매력과 상대 배우와 주고 받는 호흡은 극의 재미를 더했다.

관람 후, 돌이켜보는 극 상황에서 유아인이 이재인 그리고 안재홍 사이에서 쉴새 없이 쏟아낸 코믹 대화는 강렬한 인상을 남겨놓았다. 이재인과 안재홍 사이에서 허세를 곁들인 외모에 꺾이지 않는 자존심, 일상을 즐겁게 하는 초능력 사용하는 기동의 매력을 표현한 유아인의 연기력은 극에 몰입도를 높인 유아인 연기 초능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극 중간 개연성 문제로 멍해지는 순간을 그의 연기가 이탈을 방지한다. 더불어 그의 핑거 스냅(손가락을 부딪혀 소리나게 튕기는 행동)을 따라하고 싶은 욕망도 올라온다. '하이파이브'가 주인공, 빌런이 선사하는 짜릿한, 도파민 과다의 한방이 없음에도 웃으며 볼 수 있는 순간들이 유아인이다.

'하이파이브' 개봉 후, 관객들의 평가도 다양했다. 이미 언급된 개연성 문제를 비롯해, 잽만 날리다 결정타 한번 휘두르지 못한 극적 반전, 이재인과 박진영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 등등. 이런 와중에도 관객들이 '하이파이브'와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던 점은 극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해버린 유아인이 있어 가능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후기에도 유아인의 연기만은 호평하면서 '하이파이브' 관람을 망설였던 관객도 예매로 이끌고 있다. 예고편에도 메인 포스터, 스틸컷에도 흔적이 지워진 유아인이었지만, 그래도 유아인이었기에 '하이파이브'가 올 상반기 관객들에게 외면 당한 폭싹 망한 영화의 대열에 오르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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