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도시 울산, ‘야구 도시’ 가능성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울산은 축구도시다.
그런데 울산이 요즘 야구로 들썩이고 있다.
그러다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해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모두 6경기를 치렀다.
이번 프로야구 경기는 울산 시민에게 '단비'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NC 임시홈구장 사용∙연고지 이전 언급에 ‘들썩’

울산은 축구도시다. 케이(K)리그에서 통산 다섯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최근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반면 울산은 야구와 거리와 멀다. 전국 6개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야구단이 없다. 그런데 울산이 요즘 야구로 들썩이고 있다.
프로야구단 엔씨(NC) 다이노스를 깜짝 손님으로 맞이하면서다. 엔씨는 지난 3월29일 홈구장 창원 엔씨파크에서 시설물 낙하로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나자 시설물 보수 때문에 원정 경기를 전전했다. 그러다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해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모두 6경기를 치렀다.
6경기 관중은 2만7953명, 경기당 평균 4658명으로, 1만2천여석 규모의 야구장을 절반도 채우지 못했지만, 임시 운영으로 예매 일정이 평소보다 촉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적잖은 성과다.
울산시는 이번 경기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원정 응원단 등 200여명이 울산의 숙박업소에 머물렀고, 자연스럽게 지역 소비로 이어졌다. 실제 경기를 마친 뒤 야구장 인근 번화가인 남구 무거동 일대에는 응원복을 입은 프로야구 팬들로 북적였다.

이번 프로야구 경기는 울산 시민에게 ‘단비’였다. 울산 문수야구장은 롯데 자이언츠가 제2구장으로 사용 중이지만, 실제 경기 수는 손에 꼽힐 정도다. 첫해인 2015년 10경기를 치른 후 해마다 6~7경기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는 그마저도 중단됐고, 지난해에는 폭염으로 2경기가 취소되면서 4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올해 경기 일정은 정해지지도 않았다.
이런 홀대에도 문수야구장을 찾는 팬은 해마다 늘고 있다. 평균 관중 수는 2022년 6220명, 2023년 7338명, 지난해 9050명으로 2년 사이 45%가량 뛰어올랐다.
이런 가운데 엔씨가 홈구장이 있는 경남 창원으로 돌아가자마자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단 운영을 두고 협상 중인 창원시를 압박하는 수단이지만, 울산이 유력 후보지로 언급되면서 울산 야구팬들이 설레고 있다. 울산에서는 수년 전부터 독자적인 야구단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울산시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새 구단 창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울산시는 한발 떨어져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엔씨와 창원시의 ‘기싸움’에 끼어들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엔씨 쪽의 공식적인 협의 요청도 아직은 없다.
다만 울산시는 수백억원을 들여 문수야구장 시설을 손보기로 했다. 관중석을 기존 1만2천여석에서 1만8천여석으로 늘리고, 야구장에 82실로 최대 300여명이 숙박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을 지어 청소년 선수단의 전지 훈련장, 체류형 관광시설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산은 700억~800억원으로 추정되며, 설계공모를 거쳐 2027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울산시는 우선 설계비 20억원을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문수야구장을 롯데뿐만 아니라 엔씨의 제2구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단 쪽과 지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라며 “당장 야구단 창단은 어렵지만, 프로야구에 걸맞은 시설을 갖추면 앞으로 여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문재인 부탁에도 “안 됩니다”…깐깐한 청와대 살림꾼의 복귀
- 윤건영 “윤석열, 지하벙커 뜯어 갔다”…청와대 회복 최대 걸림돌 되나
- 사퇴 뜻 없는 이진숙, 국무회의 꼬박꼬박 참석…‘불편한 동거’ 언제까지
- 대통령실 “이재명 시계 만든다…‘만들지 말라 했다’는 오보”
- 김민석 “내란으로 경제위기 악화일로…1년 안에 국가진로 판가름나”
- 국힘 쇄신 표류에…김용태 “대선 이긴 당 같다”
- 이 대통령 “경협 등 성과 만들자” 시진핑 “핵심이익 존중해야”
- [단독] ‘윤석열 격노설’ 회의록 겨눈 공수처,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 이 대통령 ‘대장동 재판’ 연기…선거법 파기환송심 이어 두번째
- ‘이준석 의원직 제명’ 청원 50만명 넘었다…국회 심사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