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장창훈 주식회사 국제 디지털사업부 부장 "디지털 세상과 멀어졌던 어르신, 우리가 돕겠다"
수강생들의 감사, 사업 원동력
"포용적 디지털 교육 펼치겠다"

광주디지털배움터 교육을 받은 한 어르신은 생애 처음으로 키오스크를 직접 사용해 결제에 성공하며 큰 성취감을 느꼈다. 젊은 세대에겐 당연한 일이지만, 자신에겐 두려움을 이겨낸 도전이었다고 했다. 이전까진 키오스크 앞에서 멈칫하며, 자녀에게 무시당하거나 스스로를 탓하는 일이 반복됐다. "나는 이걸 못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상처가 쌓이기도 했다. 디지털배움터의 교육 덕에 해결할 수 있었다.
장창훈 주식회사 국제 디지털사업부 부장은 "어르신들이 처음 키오스크를 연습하고,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한 뒤 자신감을 얻는 순간이 이 교육의 진짜 성과"라며 "작은 기술 하나에도 고마움을 전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디지털배움터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지만, 수강생의 약 80%는 고령층이다.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췄지만, 교육 내용은 주로 실생활 중심으로 구성되는 이유다. 낯선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며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장 부장은 "이 교육은 고급 기술이 아니라, 일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능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장은 디지털배움터가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공동체를 다시 잇는 일'이라고 본다. "이 사업은 기술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길을 만들어주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저 역시 부모님이 디지털 문화를 어려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느꼈고, 시간이 흐르면 나 역시 같은 입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그래서 더 공감하고, 더 오래 이 일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사업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2020년 사업 출범과 동시에 코로나19가 확산돼, 교육 공간 확보에 큰 제약이 따랐다. 장 부장은 "배움터로 활용할 공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교육의 필요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다. '어르신 몇 명을 가르치는 데 예산을 쓰느냐'는 비판도 뒤따랐다. 보편적 복지사업 특성상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기 어려워, 편견에 더 쉽게 노출되기도 했다.
다만 장 부장은 "힘들고 억울한 순간도 많았지만, 교육을 마친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인사를 건넬 때면 모든 수고가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작아 보일 수 있는 변화지만, 당사자에겐 삶을 바꾸는 경험이 될 수 있다"며 "그런 순간들이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목표는 교육 대상을 다문화 가정, 청소년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고령층 중심이지만, 지역사회에는 디지털 교육이 필요한 다양한 계층이 있다"며 "포용적 디지털 교육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광주가 디지털 교육의 모범 지역으로 우뚝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