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차고 시험 봐 들어간 영어유치원···학원비 연간 1500만 원 '헉'

유대근 2025. 6.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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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고시', '7세 고시'(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레벨 테스트)로 상징되는 영어 조기 사교육의 과열 속에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 학원비가 월 120만~130만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권에서 교육열이 높은 고양(일산)·안양(평촌)·성남(분당)·용인(수지)·화성(동탄)의 월평균 유아 영어학원비는 122만 6,711원으로 전년(111만 4,209원)보다 10.1%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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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5개 지역 유아 영어학원 현황
가파른 원비 오름세, 용인은 13.7% 인상
유아 영어학원 대형화…작은 학원은 폐업
3월 서울 강남구의 한 유아 대상 영어 학원에 신입생 설명회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4세 고시', '7세 고시'(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레벨 테스트)로 상징되는 영어 조기 사교육의 과열 속에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 학원비가 월 120만~130만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름세가 가팔라 학부모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10일 서울과 경기 5개 지역(고양·안양·성남·용인·화성) 반일제 이상 영어유치원 999곳의 현황을 전수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조사는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의 학원·교습소 등록 정보, 유치원알리미 자료 등을 토대로 지난달 7~30일 진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학원비 증가세다. 경기권에서 교육열이 높은 고양(일산)·안양(평촌)·성남(분당)·용인(수지)·화성(동탄)의 월평균 유아 영어학원비는 122만 6,711원으로 전년(111만 4,209원)보다 10.1%나 올랐다. 특히 용인이 13.7%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서울의 월평균 유아 영어학원비도 같은 기간 3.5% 증가(131만11원→135만6,365원)했다. 학원비에는 교습비와 모의고사비, 재료비, 급식비, 기숙사비, 차량비 등이 포함됐다. 방과 후 프로그램 등 추가 비용은 빠져 실제 학부모가 지출하는 돈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걱세는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을 보낸다면 아이 한 명당 약 1,500만 원가량의 사교육비가 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내 4년제 대학 연간 평균 등록금(1,365만 원·2024년 기준)보다 많다.

그래픽=뉴시스

영어 유치원의 대형화 추세도 감지됐다. 지난해 서울 시내 유아 대상 영어학원 수는 한 해 전보다 34개 줄었지만 개설된 반은 10개만 감소했다. 또, 경기도 5개 지역 내 학원 수는 같은 기간 3개 줄었는데 개설 반 수는 오히려 101개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 탓에 버티지 못한 소규모 학원이 문 닫은 반면 대형 학원은 시장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경숙 의원은 "출발선에서부터 교육의 불평등이 발생하면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에 악영향을 준다"며 "이재명 정부는 사교육 시장 과열로 인한 교육 불평등과 공교육 위축을 방지하기 위한 입법·행정적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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