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향해 배짱부리는 김정은... "입국 금지에 넣거나 말거나"

김형준 2025. 6. 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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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의 입국 금지 대상에서 자국을 뺀 데 대해 "(미국이)우리나라를 (입국 금지 대상에)넣거나 말거나 그것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과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12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북한이 빠진 데 대한 여러 해석이 나오자 애써 의미를 축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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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에 민간 전문가 입장문
"안 내도 될 입장문…지켜보고 있단 얘기"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은 북한 대외용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당시 보도한 것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의 입국 금지 대상에서 자국을 뺀 데 대해 "(미국이)우리나라를 (입국 금지 대상에)넣거나 말거나 그것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과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12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북한이 빠진 데 대한 여러 해석이 나오자 애써 의미를 축소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논평을 통해 미 행정부의 입국 금지 대상 12개국에 북한이 제외된 것과 관련 "미국의 유화적 대북입장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는 '이상한 해석'이 있다"며 "조미(북미)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잘 모르는 데로부터 비롯된 일면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월 검토한 입국 제한국엔 북한과 러시아를 포함한 43개국이 나열됐지만, 9일(현지시간)부터 적용된 최종 12개국엔 북한이 빠진 데 따른 국제사회 해석에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선 대북 협상 등을 앞둔 유화 제스처란 분석도 나왔는데, 이에 북한이 매체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내세운 셈이다. 글을 실은 김명철은 노동당 외곽에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통신은 미국이 북한을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것에 대해 "기술적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미국만이 설명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설사 현재의 미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우리나라를 입국 금지 대상국 명단에 넣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에 흥미를 느끼지 않으며 반색할 이유도 없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굳이 내지 않아도 될 입장을 낸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김명철 명의로 낸 대미 메시지가 표면적으로는 미국이 어떻게 나오든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미국의 움직임을 모두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내비치며 북미 협상 이전 단계의 '밀당(밀고 당기기)' 작업이란 얘기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존에도 북미 간 인적 교류가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북한이 굳이 내지 않아도 될 메시지를 낸 건 북한이 미국에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내야 한다는 얘기를 에둘러 말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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