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가던 툰베리는 막혔지만···육로로 수천명 가자로 행진한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태우고 가자지구로 항해하던 선박이 이스라엘에 나포돼 구호품 전달 계획이 무산된 상황에서 전 세계 활동가들이 이집트 육로를 통해 가자지구 접경 지역까지 걸어가는 ‘가자로 향하는 글로벌 행진’이 12일(현지시간) 시작된다.
AP통신 등은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9일 수백명의 활동가가 버스와 승용차를 타고 이집트 카이로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을 포함해 35개국 이상에서 출발한 참가자 1500여명은 오는 12일 카이로에 집결해 다음날 가자와 접경한 알아리시로 이동한 뒤 48㎞를 행진해 라파에 도착할 예정이다. 라파는 이집트와 가자지구 최남단을 잇는 접경 지역이다. 이들은 비정부기구, 인도주의 단체, 외교당국과 협력해 라파 국경에서 며칠 동안 야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봉쇄 중단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국경 재개방을 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자지구 진입을 시도하지 않고 국경에 머물며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에게 약 300개의 텐트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전했다.
주요 참가자로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손자인 만들라 만델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전장에서 의료지원에 참여해 온 히캄 엘 가우이 등이 있다.

당초 ‘가자로 향하는 글로벌 행진’은 툰베리가 참여한 자유선단연합과 함께 해로와 육로를 통해 동시에 가자지구에 접근해 국제 여론을 환기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자유선단연합 선박이 이스라엘에 나포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하레츠는 행진 역시 이집트 당국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세니아 스베틀로바 전 이스라엘 국회의원은 국경에 접근하기 위해선 보안 허가가 필요하지만 “이집트 정부가 허락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행진 참가자들이 가자지구 국경에 가기 위해선 시나이반도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 지역엔 이스라엘 병력이 배치돼 있고 보안검문소가 산재해 있어 통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수많은 비무장 민간인이 함께 행진하는 모습 자체가 국제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 밝혔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6091319001
https://www.khan.co.kr/article/202506021601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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