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와 성관계 혐의’ 볼리비아 前 대통령, 대선 앞두고 테러 조장 의혹

과거 13년 넘게 볼리비아에서 좌파 정부를 이끈 에보 모랄레스(65) 전 대통령이 성 추문에 이어 지지자를 선동해 테러를 조장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9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볼리비아 검찰은 테러와 선거 방해 등 8개 혐의로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헤르 마리아카 볼리비아 검찰총장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 세력을 이용해, 지난 2일부터 일련의 폭력 시위와 고속도로 차단을 유도했다”며 “이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등 부상자가 속출했고, 일부 지역 연료·식량난이 가중했다”고 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수도 라파스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봉쇄하라”는 취지로 말하는 음성이 담긴 음성 메시지가 확보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조작된 자료”라고 반박했으나, 볼리비아 검찰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은 여러 경로의 검증 작업을 통해 해당 자료가 진본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볼리비아 최초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세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로부터 ‘임기 제한을 규정한 헌법에 따라 더는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다’는 결정을 받았지만,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기자회견을 열고 “당적을 바꿔 4선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현재 대선 출마에 필수적인 소속 정당을 확보하지 못해 오는 8월 대선에 나서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하지만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출마를 위해 반정부 시위까지 벌이는 중이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 녹취 내용처럼 실제로 수도 라파스를 봉쇄하는 식의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국 40곳 이상에서 도로 봉쇄 시위가 발생했다.
앞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15세 여성 청소년과 강제 성관계를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여성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됐으나, 그는 원주민 지지 세력의 도움을 받아 은신해왔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내겐 죄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면서, 한때 정치적 동지였다가 완전히 틀어진 루이스 아르세(61) 현 대통령의 ‘보복성 수사’라고 주장한다.
지난달엔 산타크루스 지방법원이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해 발부된 체포 영장을 무효화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체포 영장 효력 취소 결정을 내린 판사는 현재 직권남용과 유사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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