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감소에도 강남·서초 '영어유치원' 개설반 증가
[EBS 뉴스12]
7세 고시에 이어 기저귀도 못 뗀 아이가 치르는 '4세 고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영유아 사교육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면서 영유아 인구는 줄고 있는데, 유아 대상 영어학원, 이른바 '영어유치원'의 개설반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히려 급증하는 추세인데요.
박광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 살배기 아이 네 명 중 한 명꼴로 시작하는 유아 사교육.
그중에서도, 한 달 평균 15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 소위 '영어유치원'은 최근 사교육비 급증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김미영 (가명) / 학부모
"(영어유치원) 그 부담이 굉장히 또 크거든요. 원비뿐 아니라 거기에 들어가는 추가비용, 교복비용, 무슨비용."
지난 2023년 기준 서울의 3~5세 유아는 약 6만 2천 명에서 지난해 6만 1천 명으로, 전년보다 3%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강남·서초 지역에서도 학원의 수는 소폭 줄었지만, 오히려 이른바 '영어유치원'의 개설반 수는 16개 늘어가, 일부 대형 학원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경기지역 5개 신도시를 살펴보면, 평촌에선 유아 대상 영어 개설반이 94개 늘었고, 동탄에선 학원 8곳, 개설반 17곳이 새로 생겼습니다.
초저출생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기 지역 5개 신도시에서만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유아기관 156곳이 폐원했지만, 영어유치원은 단 3곳만 문을 닫았습니다.
영어유치원 학원비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은 3.5%, 경기 5개 지역은 10.1% 인상돼 학부모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소영 대표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가진 계층의 조기 사교육 투자가 강화되고, 교육격차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영유아 사교육에 대한 국가교육위원회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대책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인터뷰: 강경숙 국회의원 / 조국혁신당
"지금 우리 아이들은 고유한 발달 시기에 맞는 건강한 교육권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를 수호하기 위해 교육 당국은 필요한 특단의 입법, 행정적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영유아 시기부터 과열된 사교육 경쟁.
새 정부와 교육 당국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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