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온다”…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 600년 전 조선의 시간을 걷다

이광덕 기자 2025. 6. 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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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어가행렬, 600년 전 조선을 걷다
온 가족이 즐기는 체험형 콘텐츠 ‘풍성’
밤하늘 수놓는 미디어·조명 퍼포먼스
▲ 태조 이성계 회암사 방문 행차 모습.

조선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가 살아 숨 쉬는 양주 회암사지에서 이색적인 역사 체험과 야경 명소,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600년 전 왕이 걸었던 길 위에서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제8회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가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양주 회암사지를 만천하에 알리노라! 2탄'이다.

태조 이성계와 깊은 인연이 있는 회암사지의 역사적 가치에 즐거움을 더한 이번 축제는 전통 퍼포먼스, 미디어 공연, 가족 체험 프로그램 등 8가지 테마로 구성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태조 어가행렬이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태조 이성계의 실제 행차를 바탕으로 기획된 대규모 퍼포먼스다. 왕의 복식과 기수, 의장대까지 갖춘 전통 행렬이 펼쳐진다.
▲ 태조 이성계 어가행렬이 회암사지를 지나고 있는 모습.

13일에는 출정식 '이제 다시 왕실의 시간'이 옥정호수공원에서 시작되고, 14일에는 시가지 전체가 무대로 변신한다. '양주골 백성들은 어가를 영접하라', '왕의 귀환', '판타지아'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연달아 펼쳐져 마치 시대극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시민 배우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 행렬은 관람뿐만 아니라 현장 참여의 기회까지 제공돼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축제는 해가 지고 나서도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14일 저녁, 회암사지의 역사적 순간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주제공연 '안식의 대가람 회암사지'가 무대에 오른다. VR 드로잉, 미디어 파사드, 조명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이 공연은 전통과 기술이 융합된 독창적인 무대 연출로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낼 예정이다.

야간조명 콘텐츠 '오르빛: 회암사Re'는 회암사지 전체를 환상적인 야경 명소로 탈바꿈시킨다. 인생샷을 노리는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포토존이다.

젊은 층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청소년 댄스 경연 '조선 힙쟁이'에서는 전통 음악과 K-댄스가 만나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고등학생 요리 경연 '고등셰프'에서는 미래 셰프들이 창의력을 겨룬다.

전통 공연과 청년 콘텐츠가 함께 구성된 'Old & New 회암사지 기획공연'은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조화를 보여준다.

'청동금탁을 울려라' 역사 퀴즈, 야외 요가 프로그램 '포레스티벌', 탐방형 콘텐츠 '회암사지 8개의 보물을 찾아라'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역사와 놀이, 학습을 자연스럽게 엮은 '런케이션형 축제'(여행하며 배우는 형태)로, 관광과 교육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양주시 SNS 캐릭터 '별산이'가 놀이시설에 올라타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지역민이 함께 기획하고 만드는 시민 참여형 축제로 진행된다. 태조 행렬의 인물 배역부터 먹거리 장터 운영까지 시민들이 주도하며, 관광객과 소통하는 현장을 만들어 간다.

또한 일회용품 줄이기, 장애인과 노약자 편의시설 확대 등 ESG 실천형 운영을 통해 누구나 안전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지향한다.

시 관계자는 "회암사지 왕실축제는 역사적 감동과 문화적 재미를 모두 담은 경기북부 대표 관광 축제"라며 "올해도 관광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품격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회암사지는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 등재 후보지로 지정된 유서 깊은 유적지이며, 이번 축제는 4년 연속 경기도 대표 관광 축제로 선정됐다.

/양주=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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