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찾은 K-컬처 미래… “세계문화 선도할 것”

김지은 기자 2025. 6. 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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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의 미래는 디지털 상상력을 휴머니즘으로 재생산하는 미학에 있으며, 한국 문화는 세계 문화를 선도할 지속 가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선 원장은 "K-컬처의 문화 상상력이 과학과 예술을 결합하여 디지털 휴머니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이 보여주는 미래가 세계의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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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한국문화원, 영국왕립예술학회서 ‘K-컬처 포럼’
‘아기상어’ 만든 이승규 창업자
최도빈 라이덴대 교수 등 참여
한국문화 영향력·확장성 탐색
“디지털시대, 한류 포용성 키워야”
9일 영국왕립예술학회에서 열린 ‘K-컬처 포럼’의 발표 세션 모습. 왼쪽부터 황수민 전 BBC 코리아 편집장,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 이승규 더핑크퐁컴퍼니 공동창업자, 최도빈 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K-컬처의 미래는 디지털 상상력을 휴머니즘으로 재생산하는 미학에 있으며, 한국 문화는 세계 문화를 선도할 지속 가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9일(현지시간) 영국왕립예술학회(Royal Society of Arts)에서 ‘K-컬처 포럼: 디지털로, 대담하고, 한국답게’를 개최한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10일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 문화의 현재를 진단하고, K-컬처가 새로운 미래의 문화유산으로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아기상어’ 열풍을 일으킨 이승규 더핑크퐁컴퍼니 공동창업자, 한국철학을 유럽에 소개하고 있는 최도빈 네덜란드 라이덴대 철학과 교수 등이 주제 발표를 했다. 영국 외교부, 의회, 박물관, 내셔널갤러리, 런던디자인비엔날레 등 주요 기관 인사들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날 포럼은 유럽 한복판에서 한국 문화의 독창성과 확장 가능성, 그리고 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한국 문화는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지며 한류의 확장 가능성을 다각도로 탐색했다. 선 원장은 “한류가 세계로 확산된 배경은 한국 문화유산에 흐르는 정서적 유대감, 즉 포용성에 있다”며 “디지털 시대의 K-컬처는 이 포용성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를 인공지능(AI)으로 다각도에서 해석하고 디지털 실감콘텐츠로 구현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창업자는 세계를 사로잡은 K-콘텐츠의 발전 궤적과 한류의 미래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발표했다. 유튜브 1200억 뷰를 달성한 회사의 전략으로 ‘변주성’ ‘확장성’ ‘혁신성’을 들었다. 이어 “고객과 가능한 한 빨리 소통을 시작하고 고객을 이해하라, 거대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유튜브·넷플릭스·팬덤 플랫폼을 통한 한류 2.0을 넘어서는 미래 한류의 모습을 전망했다.

최 교수는 “한국 대중문화는 보편적 가치와 이상을 추구하여 얻게 되는 ‘공감’과 독특한 ‘개별성’을 동시에 보유함으로써 세계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였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두 측면을 자유롭게 강조하되, 한국 문화 매력의 핵심으로 자유, 평등, 정의,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특수하게 구현하는 길을 일관되게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표 세션의 진행자인 황수민 전 BBC 코리아 편집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디지털 시대 속에서 한류가 새로운 질문과 도전에 직면해 있는 때에, ‘K-컬처 포럼’으로 한국 문화가 가진 잠재력과 혁신 가능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발표 후에는 현지 문화예술계 및 콘텐츠 분야의 전문가들과 차세대 한류 리더 1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한류의 미래를 둘러싼 열띤 담론이 펼쳐졌다.

마침 이날은 서울 대학로에서 출발한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관왕 영예를 안으며 국내외 문화계를 놀라게 했다. 이 뮤지컬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도록 만들어진 로봇이 사랑하고 헤어지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한국발 문화 상품이 디지털을 적극 활용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그 관련 세계를 담아내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관련, 선 원장은 “K-컬처의 문화 상상력이 과학과 예술을 결합하여 디지털 휴머니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이 보여주는 미래가 세계의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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